안개 낀 가평 산속에서

by 서서희

안개 낀 가평 산속에서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안개 낀 가평 산속

맑은 물 흐르는 어느 계곡

늘어진 가지에 위태롭게 매달린

긴꼬리딱새 둥지엔 새끼 네 마리

목 빼고 기다린다

배고플까 달려오는 어미 소리 기다린다


먹이 찾아 달려오기 바쁜 엄마와

큰 먹이 찾느라 늦는 긴꼬리 아빠

먹이도 주랴, 똥도 치우랴 바쁘구나 바빠


벌써 날갯짓 시작한 새끼들은

떠날 때가 되었다 말하고

새끼들을 보내는 엄마 아빠는?

힘든 고비 넘겨서 한숨 돌릴지

허전한 마음에 눈물 흘릴지

이 세상 공통분모, 부모는 정말 힘들구나!


성질 급한 두 마리 먼저 집을 나갔다

엄마 아빠는 새끼 찾느라 비상 걸렸다

남은 새끼 두 마리는 찬밥 신세

집 나간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안착

마음을 놓았지만

한 마리 안 보여 애간장 탄다

얘야, 어디 있니? 대답 좀 해라

울면서 찾지만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다가 결국은 해피앤딩

마지막 한 마리 남은 걸 끝으로

올해도 긴꼬리딱새는 여기서 안녕!


지금 여기 가평 산 속에서

작은 몸집으로 육추(育雛)라는 큰일을 멋지게 끝낸

긴꼬리딱새 부부에게 박수를 보낸다

새끼 위해 온 정성 아끼지 않는

모든 새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자연의 섭리에 경의를 표한다


인간 세상 역시 그들보다 덜하지 않기에

인간 세상 부모님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 인사드린다



수컷 긴꼬리딱새
암컷 긴꼬리딱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