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겨울 새벽
강릉으로 달렸다
피라칸사스 물고 있는
붉은부리찌르레기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경포호
처음 만나는 흰비오리가 보인다
수컷은 하얗고
암컷은 햇빛에 반사되어
검은색으로 보여
조금 더 살피니
검은목논병아리
이 년 전에
얼굴만 살짝 보여준...
하루를 더 묵으며 보려 했더니
다시 볼 수 없어 아쉬워했던...
이번엔 남대천
처음 만난 댕기물떼새
황오리와 붉은부리갈매기
꿩 같은 느낌의 댕기물떼새
머리를 박고 움직이지 않는 황오리
부리와 다리가 붉은 붉은부리갈매기
앞에 계신 사진사에게 물었더니
친절하게 '뒤따라오라'는 말씀
아파트 담에 핀 피라칸사스 나무
사오십 마리의 붉은부리찌르레기는
속에서만 열매 먹으며
예쁜 모습 보여주지 않고
몇 마리 동박새 반가워했지만
역시나 덤불 속에서만 왔다 갔다
그래도 만난 게 다행
바람은 불어도 쾌청한 하늘이
구름 사이 보이는 빛 내림이
오늘의 기쁨을 함께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