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멋만 들어 있는 사람들

말과 태도가 가벼운 사람들

by 김해


김해에게


프랑스 속담이라고 누군가 전해 주었던 말이 있어.

“허세는 비어 있는 사람의 가장 큰 장식이다.”

오늘 나는 그 문장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을 만났어.


오늘은 많이 피곤해서 교습소 불을 끄고 문을 잠그고 한 시간 정도 누워 있었어.

잠시 쉬고 나서 다시 불을 켰는데,

갑자기 똑똑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랐어.


그런데 그 놀람은 시작에 불과했어.

문을 열자마자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사실 나는 잘 모르는 A와 B가 교습소 안으로 불쑥 들어온 거야.


“김해야! 교습소 이렇게 생겼구나?”

“원생은 많아?”

“임대료는 얼마야?”


들어오자마자 이리저리 둘러보며 질문을 쏟아냈어.

쉬지 않고 계속 말하더라.


“그 반지는 14K야? 18K야?”

“어머, 팔찌 예쁘다. 얼마 주고 샀어?”

“오빠는 잘 있지? 동생도 돈 잘 벌고?”


정말… 머리가 핑핑 돌더라. 현기증이 날 정도였어.

그런데 결정적으로 날 못 참게 만든 건 이 말이었어.


“김해, 너 조금 살쪘다? 또 PT 받아야겠네. 이모 말 들어.”

“아! 사실 오늘 온 이유는 남자 소개해주려고.

그 남자가 집안에 돈이 많아. 나중에 오빠 병원 차리면

그 남자가 원무과장 하면 되겠다.

지금은 직업이 없는데 다 생각이 있어서 그렇대.”


참, 할 말을 잃었어.

어이상실. 대략 난감이 이런 데서 나오는 말인가 보다.

김해야,

A와 B는 정말 허세와 겉멋만 가득 찬 사람들이었어.


나는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을 세 가지로 정리했어.

1. 성실히 노력해서 무언가를 성취한 적이 없어.

2. 그 사람들 주변에도 비슷한 부류만 있어.

3. 자신에 대한 자존감, 자신감이 없어.


어쩌다가 말 몇 마디 나눈 사이인데,

교습소까지 찾아올 줄이야…

참, 내가 인상이 좋긴 한가 보다.

그들의 언행은 무척 경박하고 가벼웠어.


나는 부담 없는 내 교습소가 좋아.

건강을 위해 체중 관리도 하고,

필요하면 PT도 받겠지만,

그들 보기 좋아라고 허영심으로 돈 쓰고 싶진 않아.

반지, 팔찌 좋아하는 건 내 취향이지,

자랑하려고 사는 게 아니야.

그리고, 가족은 가족이고 나는 나야.

경박하게…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누가 원무과장을 해?

참, 어이가 없더라.

내 인생 계획을 그들이 짜고 있었다니.


나와 친한 척, 마음대로 거리를 좁히는 그들 때문에

정말 많이 곤란했어.

김해야,

우리 노선을 확실히 하자.

저런 눈치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해.

네 의지와 상관없이 훅 들어오는 사람들,

허세와 겉멋으로만 가득 찬 사람들,

내면을 가꾸려는 노력 없이 그렇게 사는 경박한 사람들…

김해가 굉장히 경멸하는 사람들이지.


김해야,

저런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말자.

순수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가까이하자.

이제는 더 단호해져야 할 때야.

난 널 믿어.


김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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