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때알 Mar 03. 2022

뿌리 예찬

눈(雪)을 모르는 너에게

나무가 북해도의 무자비한 혹한에도

의연하게 맞설 수 있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덕분이다.


언 땅 속을 파고들어

차가운 흙을 사방으로 움켜쥐고,


사계절의 낮과 밤을

어두운 땅 속에서

온몸으로 줄기를 떠받치고 있다.


흰 눈밭 속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본다.


그리고

하얀 눈을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땅 속의 생명에게 인사한다.


“안녕!”




매거진의 이전글 발자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