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눈(雪)을 모르는 너에게
나무가 북해도의 무자비한 혹한에도
의연하게 맞설 수 있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덕분이다.
언 땅 속을 파고들어
차가운 흙을 사방으로 움켜쥐고,
사계절의 낮과 밤을
어두운 땅 속에서
온몸으로 줄기를 떠받치고 있다.
흰 눈밭 속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본다.
그리고
하얀 눈을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땅 속의 생명에게 인사한다.
“안녕!”
잘 익은 봄을 입 안 가득 깨물면 세상 부러울 것 없던 시절. 더 늦기 전에 시나브로 흐릿해지는 시간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