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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 Jun 22. 2023

행복할 수 있는 사치를 허락해

바닷가 사람이 되다

바닷가 사람이 되겠노라 말했기에

눈 뜨자마자 바다로 나갔다.


사롱을 깔고 해변에 누웠다.

모래도 밟고,

물에도 들어가고,

햇빛을 받으며

바다수영을 하고

책을 읽었다.


'그래, 이 맛에 발리에 살지'라고

온 몸으로 느꼈다.


또 나에게 '해야만 해'가 많았다는 걸 느꼈다.

Want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Must로 가득했다.

 

내가 어느 순간, 어디에서, 누구와 있다 하더라도

깨어있지 않으면 잠들게 된다. 잊는다.


해야만 하는건 사실 없다.

발리에 안 살아도 되고, 한국에 안 살아도 된다.

오빠랑 결혼을 안해도 되고, 언니랑 사업을 안해도 된다.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에게 모든 것을 누릴 자유를 허락하니

가벼워졌다.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그래, 발리를 즐기는게 내 그릇에 놓인 일이야.

그것뿐이야,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웃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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