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수 있는 사치를 허락해
바닷가 사람이 되다
바닷가 사람이 되겠노라 말했기에
눈 뜨자마자 바다로 나갔다.
사롱을 깔고 해변에 누웠다.
모래도 밟고,
물에도 들어가고,
햇빛을 받으며
바다수영을 하고
책을 읽었다.
'그래, 이 맛에 발리에 살지'라고
온 몸으로 느꼈다.
또 나에게 '해야만 해'가 많았다는 걸 느꼈다.
Want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Must로 가득했다.
내가 어느 순간, 어디에서, 누구와 있다 하더라도
깨어있지 않으면 잠들게 된다. 잊는다.
해야만 하는건 사실 없다.
발리에 안 살아도 되고, 한국에 안 살아도 된다.
오빠랑 결혼을 안해도 되고, 언니랑 사업을 안해도 된다.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에게 모든 것을 누릴 자유를 허락하니
가벼워졌다.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그래, 발리를 즐기는게 내 그릇에 놓인 일이야.
그것뿐이야,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웃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