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파랑 Nov 14. 2024

숙자와 반장.




숙자 반장.

 

영주의 장례식이 치러진 그날, 조용한 슬픔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조문객들은 차분히 애도의 시간을 보내며 한 사람의 삶이 떠나간 무게를 가슴에 담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침묵 속에 잠긴 사람은 반장이었다.


그는 영주의 관 앞에 서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입을 떼려 할 때마다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감정들이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영주의 얼굴이 담긴 사진 앞에서, 반장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꽉 쥐었다. 가슴속에는 분노와 슬픔, 후회와 무력감이 뒤엉켜 있었다. 오랜 친구이자, 자신의 삶에 깊이 새겨진 영주가 더 이상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영주와 함께 걸었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반장의 마음을 무겁게 내리눌렀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싸웠던 기억 고통처럼 그를 찔렀다. 그 밤, 현주를 구하기 위해 서로를 의지하며 맞섰던 격렬한 순간들, 그리고 쓰러진 채로 미소 지으며 마지막 숨을 내쉬던 영주의 얼굴이 눈앞에서 떠나지 않았다.


반장은 천천히 손을 들어 영주의 관에 얹었다.

그의 입술이 떨렸지만, 목소리는 내지 않았다. 대신 가슴 깊이 다짐했다. 영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가 남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그곳에서 혼자 속삭이듯 영주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장례식장을 나서는 그의 뒷모습에는 영주의 삶이 남긴 깊은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장례식이 끝나고, 반장은 영주의 부인인 숙자를 마주했다. 한때 그는 영주와 숙자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맡았고, 밝은 미소로 앞날을 축복했었다. 그날의 행복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번 재회는 그때와는 너무나 다른, 차가운 슬픔이 감도는 자리였다. 그때는 환한 웃음 속에서 행복을 기원했지만, 지금은 고인의 부재를 애도하는 침묵 속에서 다시 만났다.


숙자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떨고 있었다. 눈물은 멈출 줄 모르고 손등을 타고 흘러내렸고, 반장은 그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가슴 아팠다. 그는 그녀 옆에 조용히 앉았다. 그녀의 슬픔에 무슨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침묵 속에서 고통을 함께 나눌 수밖에 없었다.


반장은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조심스러웠다. 모든 것을 잃고 홀로 남겨진 그녀에게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 곁에 앉아 함께 슬픔을 견디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위로였다.


“영주가… 항상  생각뿐이었어,”

반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꺼냈다. 그 말에 숙자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흐느꼈고, 반장은 눈앞의 그녀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영주와의 추억을 되새겼다. 그들은 함께 슬픔 속에서도 영주의 기억을 나누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리움과 슬픔은, 반장과 숙자 사이에 묵직하게 남아 있었다.     


“영주가 많이 사랑했어, 숙자,”

반장은 힘겹게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말을 하면서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옆에 앉아 흐느끼던 숙자는 눈물을 닦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 영주의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 바로 자신임을, 그 사랑이 얼마나 깊고 진실했는지를.


하지만 사랑은 이제 그녀 곁을 떠나 기억 속에만 남게 되었다는 현실이 무겁게 짓눌렀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숙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어렵게 말을 꺼냈다.

“영주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그녀의 말에 반장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영주와 함께했던 수많은 순간이 스쳐 지나갔다. 영주가 그녀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그 사랑이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반장은 곁에서 침묵으로 그녀의 슬픔을 함께 나눌 수밖에 없었다.


영주의 기억은… 언제나 곁에 있을 거. 그가 남긴 사랑과 너를 향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을 거.”


반장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의 말은 위로를 넘어선, 영주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다짐이었다. 숙자는 눈물 어린 눈으로 반장을 바라보며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반장은 다시 한번 깊은 죄책감에 휩싸였다.

영주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조금만 더 빨리, 조금만 더 치밀하게 움직였더라면 현주와 영주 모두 구해낼 수 있었을 텐데… 남아 있는 후회는 끝이 없었다.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만이 아닌, 그를 믿고 의지했던 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무력감이 반장을 잠식했다.


하지만 이미 영주는 떠났다.

되돌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남겨진 것은 숙자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들의 아이뿐이었다. 이제 아이는 아버지 없는 세상에 태어나야 했고, 숙자는 모든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야 했다. 반장은 책임을 깊이 실감하며, 자신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무엇인지 마음속에 새겼다.


반장은 조용히 숙자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는 여전히 눈물을 머금고 있었지만, 반장의 손길 속에서 작은 위안을 느끼는 듯 보였다. 반장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다짐했다. 그녀와 아이를 지켜내겠다는 결심, 친구의 마지막 유산을 외롭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가슴에 깊이 자리 잡았다.


그렇게 반장은 속으로 결심했다.

영주가 남긴 사랑과 기억을 품고, 이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곁을 지키리라. 영주의 흔적은 그가 살아가는 이유가 될 것이었고, 아이에게 영주의 삶과 사랑을 전해주는 것이 앞으로 삶에 남겨진 사명이었다.     




숙자는 영주의 아이를 품고 있었다.

생명을 잉태한 사실은 아직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었다.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반장을 포함해 극소수에 불과했다. 영주의 흔적을 지키기 위해 조용한 보호가 필요했고, 반장은 숙자와 아이가 안전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곁에서 모든 걸 걸고 지킬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평온이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반장도 잘 알고 있었다. 동진이 있었다. 영주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그는 이제 조직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며 이전보다 더 큰 힘과 세력을 거머쥐고 있었다. 그의 주위에는 무리 지은 대규모의 조직원들이 있었으며,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과 협박 서슴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았다.


동진의 위협은 숙자에게도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영주와의 사랑의 결실을 지켜내려 애쓰고 있었지만, 동진의 그림자는 평온을 위협했다. 조직의 실세가 된 동진은 그녀가 가진 작은 행복마저 무너뜨리려는 듯 주변을 압박했고, 그녀의 안전은 이미 그의 손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반장은 다시 한번 결심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숙자와 그녀의 아이를 지켜내겠다고. 그는 동진과 그의 세력에 맞서기 위해 준비해야 했다. 영주의 흔적을 이어받은 아이가 태어날 미래를 위해, 반장은 다시 싸울 의지를 다지며 삶을 걸고 이들을 보호할 계획을 세웠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 의미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었다.     


동진은 영주가 남긴 모든 것을 철저히 파괴하고자 결심했다. 영주가 떠난 후에도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동진을 괴롭혔다. 만약 숙자가 영주의 아이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동진은 아이마저 자신의 손아귀에 넣어야 한다는 맹목적인 집착에 사로잡힐 것이 분명했다. 그는 영주의 흔적이 살아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숙자에게 전해진 동진의 위협은 점차 강해졌다. 그의 말과 행동에는 언제나 차가운 무자비함이 서려 있었다.


"넌 영주의 아내일 뿐이었지. 이제 그가 없어졌으니 네가 가진 모든 것도 사라질 거야."


동진의 메시지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녀의 마음을 찔렀다.

숙자는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끝내 결코 무너지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동진의 위협은 끊임없이 그녀의 평온을 흔들었다. 어느 순간 나타날지 모르는 그의 손길이 그녀와 아이를 언제 덮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점점 그녀를 옥죄어 갔다.


동진의 집요한 위협에 맞서면서, 숙자는 홀로 견디기엔 너무 벅찬 압박을 느꼈다. 그녀가 가진 작은 희망과 영주의 흔적은 이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었고, 동진은 그 그녀의 약점을 무자비하게 조여 오고 있었다.


하지만 숙자 또한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이라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가 선택한 삶과 사랑의 결실을 무너뜨리려는 동진의 위협 속에서, 그녀는 스스로를 단단히 다지며 차가운 어둠에 맞설 마음을 굳혔다.        

  



병준 드디어 병원에서 퇴원했다.

몸 곳곳에 남은 부상은 깊고 아팠지만, 회복할 시간 따윈 필요하지 않았다. 병실을 나서면서부터 그의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이제 남은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영주가 세상을 떠난 자리에서, 숙자와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병준 외에는 없었다.


그가 병원 밖에 발을 내디딘 첫 순간부터, 병준은 숙자를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영주와 숙자가 함께 꿈꾸던 평범하고 조용한 삶, 그들이 바랐던 마지막 소망을 이루어 주기 위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결심을 굳혔다. 자신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무겁게 가슴에 새긴 채, 병준은 냉철하게 앞으로의 행동을 준비했다.


영주는 조직에서 손을 씻고 평온한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아직 실현되지 못한 꿈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남아 있었다. 병준은 영주의 마지막 바람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그의 빈자리를 대신해 숙자와 아이를 지킬 결심을 다졌다. 동진의 위협이 날로 거세지더라도, 병준은 그 앞에 단단히 서서 이들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병준의 눈빛은 결의로 빛나고 있었다.

그가 물러설 곳은 이제 더 이상 없었다. 영주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며, 그는 숙자와 아이의 안전을 지켜낼 그날까지 끝까지 싸우기로 마음먹었다.          


병준은 숙자의 곁에서 한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그녀가 불안에 떨거나 고독한 슬픔에 잠길 때면, 병준은 조용히 그 옆에 앉아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지켜보았다. 때 그의 존재만으로도 그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고, 그의 든든한 침묵이 무거운 감정의 짐을 나누어 주었다. 숙자는 여전히 깊은 상처 속에 갇혀 있었지만, 병준은 그녀가 홀로 무너지지 않도록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켰다.


동진의 조직원들이 위협을 드리울 때마다 병준은 한 발 앞서 그들을 막아섰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이었지만, 자신에게 남아 있는 모든 힘을 끌어내며 그녀의 방패가 되기를 맹세했다. 병준은 매 순간 자신의 몸을 무기 삼아 조직원들의 접근을 차단했고, 위험이 다가올 때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숙자 앞에 섰다.


병준에게는 오직 하나의 목적이 있었다.

바로 영주의 유산을 지키고, 숙자와 아이가 안전하게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의 상처와 아픔은 점차 더 깊어졌지만, 병준은 어떤 고통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오직 그녀를 지켜야 한다는 결의와, 그로 인해 영주의 마지막 바람을 이뤄 주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가득했다.


숙자는 때 병준에게 미안함을 느꼈지만, 병준은 그녀를 안심시키듯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영주를 대신해서라도, 난 너와 아이를 지킬 거. 끝까지.” 그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었고, 결심은 단단했다.


병준은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그녀를 보호하는 벽이 되었다. 그는 숙자와 아이에게 닥쳐올 모든 위험을 막아내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동진의 조직원들은 어둠 속에서 병준을 둘러싸며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차가운 조소와 경멸이 담긴 목소리가 귀에 들릴 때마다 그들의 협박은 더 날카로워졌다. 병준의 부상당한 몸과 그들을 상대하기엔 부족해 보이는 힘을 비웃듯, 조직원들은 병준의 의지를 꺾으려 했다.


하지만 병준의 눈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그들의 위협을 조용히 견디며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가슴속에 남아 있는 영주의 존재가 그에게 힘을 주고 있었다. 병준은 차분한 목소리로, 하지만 단호하게 답했다.


“난 혼자가 아니야.”

그는 힘 있게 외쳤다.

“영주의 뜻이 여기에 있고, 뜻을 지킬 거야.”


병준의 목소리에는 확고한 결의와 단단한 신념이 담겨 있었다. 그가 간직해 온 영주의 바람과 가치가 자신을 통해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이 힘을 불어넣었다.


병준은 조직원들의 차가운 눈길을 마주 보며 마음속에 새긴 약속을 다짐하듯 속삭였다. 그는 영주의 마지막 바람을 이루고자 하는 결의를 가슴속에 품고, 숙자와 아이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굳건히 세웠다.


조직원들은 병준의 단호한 태도에 움찔했, 그의 눈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결의에 더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병준은 불멸의 신념을 품은 사람처럼, 그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넘어서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병준이 곁에 있어 주는 덕분에, 숙자는 그동안 억눌려 있던 두려움 속에서 잠시나마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의 존재는 어둠 속에서 비치는 한 줄기 빛처럼 그녀에게 다가왔다. 불확실한 미래와 동진의 위협이 여전히 그녀의 삶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병준의 굳은 결의와 헌신이 위안을 주었다.


숙자는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가슴속이 차올랐다. 아이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 험난하더라도, 그 길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 영주가 떠난 지금, 그의 마지막 흔적이자 사랑의 결실을 세상 속에서 지켜내는 것이 남겨진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을 알았다.


병준의 든든한 지원 아래, 그녀는 점차 마음속 깊이 묻어둔 희망을 꺼내려 애썼다. 영주와 함께했던 추억이 마음속에서 따뜻하게 떠올리며, 그가 남긴 사랑을 간직한 채 아이를 위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다짐했다. 비록 그들의 앞날이 평온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지만, 여전히 사랑을 품고 살아가기로 했다.


숙자는 고개를 들며 결연한 눈빛으로 병준을 바라보았다. 그가 자신을 위해, 그리고 아이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는 더는 두려움에만 갇혀 있을 수 없다고 다짐했다. 병준의 곁에서 그녀는 다시 희망을 찾으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영주의 유산을 이어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반장은 멀리서 병준과 노숙자를 지켜보며 깊은 결심을 다졌다. 친구를 잃고, 사랑했던 사람들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는 아픔이 오래도록 괴롭혔지만, 누구도 다시 잃지 않겠다는 결심이 마음속에서 단단히 자리 잡았다.


이제 그의 손에 남은 무기는 법의 힘뿐이었다. 동진을 막고, 그의 조직을 해체시키기 위해 반장은 법의 이름으로 싸우기로 결심했다. 그는 동진의 불법적인 활동을 철저히 조사하고, 증거를 모아 그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했다.


“더는 너희 위협 속에 남겨두지 않겠어,”

반장은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법의 힘으로 동진을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굳게 다졌다. 그에게 있어 이 싸움은 복수가 아니었다. 친구의 희생과, 그가 지키려 했던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정의의 싸움이었다.


멀리서 병준과 노숙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반장은 자신의 역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제 그가 해야 할 일은 동진을 처벌하고, 남은 이들에게 평화를 되찾아 주는 것이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지킬 사람들을 위한 책임과 약속이 불타고 있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누구도 잃지 않으리라.          



이전 27화 동진과 현주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