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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랑 Dec 18. 2024

에피파니(Epiphany)




에피파니(Epiphany)


자기 변화는 한순간의 깨달음, 바로 에피파니에서 시작됩니다. 에피파니는 단순한 깨달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트리거(Trigger)가 됩니다. 그 순간이 찾아올 때,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길로 나아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에피파니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기독교에서 에피파니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의 아들임을 드러낸 순간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매년 1월 6일, 세 명의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를 찾아 경배를 드린 날을 기념하지요. 이 날을 통해 세상에 예수의 신성이 밝히 드러났습니다.


두 번째로, 에피파니는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건이나 순간을 통해, 우리가 이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진리를 순식간에 이해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의 해답이 어느 순간에 갑자기 떠오른다면, 그 또한 에피파니의 순간입니다.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의 에피파니는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중력의 개념을 깨닫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그 한순간의 깨달음이 오늘날의 물리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지요.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기차를 타고 가던 중, 빛의 속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었습니다. 그 깨달음이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지요.


부처(Siddhartha Gautama)는 보리수 아래에서 명상을 하던 중,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순간은 불교의 시작을 알리는 결정적인 에피파니였고, 이후로 그는 세상의 고통과 해탈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헬렌 켈러(Helen Keller)는 어린 시절, 앤 설리번 선생님이 손바닥에 ‘물’이라는 단어를 써주던 순간을 에피파니로 경험했습니다. 그 짧은 순간이 그녀의 삶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고, 세상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는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기간 중, 마음의 평화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깨달음은 민권 운동 지도자로서 그의 메시지와 삶을 더 강력하게 이끌었습니다.


이렇듯, 꿈과 이상,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가슴 뛰는 삶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열망하는 모든 길은 우리의 내면에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여행은 자신을 향한 여정입니다. 그 여정을 통해 우리는 내면 깊은 곳에서 진정한 열망과 자발적인 의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음의 여행


스토아학파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출발하여, 로마 제국 시대에 전성기를 맞이한 사상입니다. 그들은 인내와 자제력, 내면의 평정을 중시하며 인간의 운명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내적 자율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외부의 환경이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키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지요.


스토아주의자들은 내면의 평온과 안정을 추구하며, 외부의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려고 했습니다. 감정을 통제하고 현실을 수용하는 능력을 키워,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내면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모든 것은 내부에서 비롯된다." 그들은 외부의 사건이 아니라, 자신이 내부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음의 평온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면의 변화와 성장이 필수적이라는 믿음 아래, 인간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철학은 러시아의 소설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 속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체호프는 인간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여, 마음의 변화가 어떻게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삶은 역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글을 쓰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이었으며, 이를 통해 그는 인간의 심리와 삶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는 스토아학파만의 주장이 아닙니다. 중국 유학자 왕양명은 "산속의 적은 물리치기 쉽지만, 마음속의 적은 물리치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음속의 적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 적과 싸우려면 강한 정신력과 자기 통제가 필요합니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우리 자신보다 나쁜 적은 없다.” 이처럼 내면의 적을 물리치는 일은 어떤 싸움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됩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과 위로를 전하세요. 원하는 대로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보세요. 그런 작은 실천들 속에서, 행복한 삶을 만드는 패턴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입니다.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여정은 언제나 도전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성장하게 됩니다. 사랑과 이별,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삶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붙잡으세요. 희망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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