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파랑 Dec 18. 2024

꾸준함




꾸준함


핼리 혜성을 발견한 에드먼드 핼리는 뉴턴과 오랜 친구였습니다. 어느 한가로운 오후, 두 사람은 담담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요. 핼리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자네는 그렇게 많은 위대한 발견을 했나?”


뉴턴은 짧게 답했지요.

“나는 그저 모든 것을 바쳐, 쉼 없이 생각했을 뿐이야.”




1665년,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며 병은 빠르게 퍼졌고, 사람들은 공포 속에 도시를 떠났습니다. 대학마저 문을 닫았고, 뉴턴 역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고향에서도 그의 연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날도 그는 사색에 잠기기 위해 조용한 길을 걸었습니다.


뉴턴은 달의 운동을 연구하고 있었죠. 달이 왜 지구를 도는지, 그 힘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언덕 위 사과나무 아래를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사과 한 알이 툭 떨어졌습니다.


그 순간, 그의 마음에 한 가지 의문이 스쳤습니다.

‘왜 사과는 위가 아닌 아래로 떨어지는 걸까?’


이전까지 사람들은 물체가 당연히 아래로 떨어진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뉴턴은 그 당연함 속에서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만유인력의 법칙이었습니다.


뉴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떤 문제든 해결할 때까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보면 반드시 해답을 찾게 될 겁니다. 당신 안에 잠든 거인을 깨우세요.”




위대한 성취는 꾸준함에서 비롯됩니다. 시련이 앞을 가로막더라도 성실함으로 넘을 수 있죠. 성실함은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돌려줍니다. 재능이 있다면, 성실함은 재능을 더 빛나게 하고, 설령 재능이 없다 해도 꾸준함은 새로운 재능을 일구어 줄 것입니다.


독일의 위대한 극작가 괴테는 23살에 <파우스트> 집필을 시작해, 무려 83살이 되었을 때야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 결과는 방대했습니다. 총 12,111행에 달하는 대작은 한 인간의 고뇌와 갈등을 심오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탄생했지요.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닥칠 때, 노력해도 제자리인 듯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한 발짝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처음 목표했던 곳에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실패와 시행착오는 당연한 것이니, 인생이라는 방망이를 계속 휘둘러 보세요.




지구의 나이 또한 인류의 오랜 궁금증이었습니다. 학자들은 구약 성서에 기초해 지구의 나이를 추측하곤 했습니다. 로마의 성직자들은 예수가 태어나기 5,500년 전에 천지창조가 있었다고 믿었지요. 16세기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창조의 시점을 기원전 3,961년이라 했고, 17세기 아일랜드 대주교 제임스 어셔는 지구가 기원전 4004년 10월 23일, 일요일 정오에 시작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19세기 초까지도 유럽인들은 지구 나이를 6천 년으로 믿고 있었죠. 하지만 수십 년간 꾸준히 탐사하고 실험한 끝에, 지구의 진짜 나이를 밝혀낸 과학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과학을 신학에서 해방한 제임스 허턴이었습니다.


또한, 톨스토이의 걸작 <전쟁과 평화>는 6년간의 집필 끝에 완성되었습니다. 소설에는 무려 559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전쟁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모았고, 그 양만으로도 하나의 도서관을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오직 한 가지에 마음을 다해 몰입해 보세요. 매일 그것을 실천하며, 꾸준히 노력해 보세요. 대부분 사람들은 몰입하지 못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최소한 한 가지 일에 10년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본능적인 고집이 있습니다. 뉴턴의 제1운동 법칙은 인간의 행동에도 적용됩니다.


“모든 물체는 외부의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정지 상태나 등속 직선 운동을 유지한다.”


강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으면, 우리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심지어 강한 충격이 있어도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면, 우리는 엉뚱한 곳으로 향할 수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목표가 필요한 것입니다.




대학을 중퇴한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안 방위대에 입대했습니다. 그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지요. 처음에는 단순한 편지를 썼습니다. 배 위에서의 고단한 생활, 끝없이 펼쳐진 외로운 바다 풍경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그의 글은 선원들 사이에서 차츰 유명해졌고, 곧 동료들은 연애편지까지 부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바다 위에서 무려 20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마침내 배에서 내리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던 것은 지독한 가난과 중년의 나이, 그리고 실패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었지요.


작가로서의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출판사에 글을 보냈지만, 돌아오는 것은 거절 편지뿐이었습니다. 8년 동안 100통이 넘는 거절을 받았으니, 그의 인내심은 시험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처음 <뿌리>를 구상했을 때, 3년 안에 집필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의 삶을 온전히 그려내기 위해서는 방대한 자료가 필요했습니다. 그는 도서관에서 고서를 뒤졌고, 결국 직접 아프리카까지 찾아가야 했습니다. 출판사에서 받았던 돈은 이미 바닥났고, 그 사이 빚까지 쌓였지요.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노예의 삶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남아프리카에서 미국까지 화물선을 타고 속옷만 입은 채 생활해 보기도 했습니다. 지구를 몇십 바퀴 도는 취재 여행을 하며 수천 명의 사람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채워갔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작가라는 한 가지에만 마음을 다했습니다. 매일 18시간 동안 글을 쓰면서 노력했지요.”


그는 결국 12년의 세월을 바쳐 <뿌리>를 완성했습니다. 쉰다섯 살이 되던 해, 그는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의 삶을 다룬 걸작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 책은 31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8백만 부 이상 팔렸습니다. 그는 최고의 작가가 되었으며, <뿌리>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은파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