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parang
머리에 새긴 지식은 길을 가리키고
가슴에 스민 지혜는 길을 걸어가게 한다.
빠르게 아는 것보다
깊이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지식은 넓이를, 지혜는 깊이를 주며
함께할 때 비로소 빛이 된다.
중국 후한 말 명의 화타는 신비한 약초를 찾아 떠돌았다.
그러던 중 황달에 걸려 위독한 노인을 만났다. 화타는 노인의 상태를 보고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만난 노인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였다. 깜짝 놀란 화타가 병을 어떻게 고쳤는지 물었다. 노인은 “봄에 양식이 떨어져 산나물을 뜯어먹었을 뿐이오.”라고 답했다. 산나물이 인진쑥이었다.
화타(華佗, 145 生)는 인진쑥을 다른 환자에게도 써봤지만, 오히려 병이 악화하였다. 연구 끝에 약초의 효능이 채취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알았다. 음력 3월 곡우 전후에 채취한 인진쑥은 황달 치료에 효과가 있었고, 음력 4월 이후 채취한 것은 효과가 없었다. 화타는 약초가 쓰임새를 발휘할 때가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생의 모든 것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법을 쓰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지식과 지혜는 함께할 때 빛을 발한다.
지식이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라면 지혜는 어떻게 활용할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지혜는 통찰력과 경험에서 비롯되며 매 순간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는 분별력이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III, BC336 生)도 지혜와 통찰을 가졌던 인물이었다. 그는 오른쪽 뺨에 흉터가 있었는데, 그의 초상화를 그릴 화가는 고민에 빠졌다. 화가는 흉터를 감추기 위해 테이블에 팔을 얹고 턱을 손으로 받치는 자세를 취하라고 했다. 그의 상처를 덮어주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지혜는 이렇듯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제일 나은 선택을 하게 한다.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라면 주변 사람들과 의논해 보라.
다양한 생각을 모으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 때론 타인이 우리가 보지 못한 부분에서 깊은 통찰을 줄 수도 있다.
중국 사상가 공자(孔子, BC551 生)가 여행 도중 불량배에게 붙잡혔다. “구슬 구멍에 실을 꿰면 놓아주겠다.”라는 협박을 받았지만, 구슬 구멍은 꾸불꾸불하게 뚫려 있어 쉽지 않았다.
지나가던 노파에게 도움을 청했다.
노파는 “개미와 꿀을 이용하라.”라고 조언했다. 공자는 개미허리에 실을 매고 반대쪽 구멍에는 꿀을 발랐는데, 개미는 꿀 냄새를 따라 구멍 밖으로 나왔다.
그가 말했다.
“태어날 때부터 지혜로운 사람은 없으니, 누구에게라도 물어보라.”
부족한 사람에게서 부족함을, 넘치는 사람에게서 넘침을 배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움의 자세를 갖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