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도 존엄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이스타 365 #116

by 은파랑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도 존엄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리잔’, 신의 자녀라 불리는 이들. 그들의 이름은 낮게 속삭이지만, 그 속엔 하늘처럼 깊은 얘기가 흐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 속에서도 그들은 흙을 딛고 피어난 꽃이다.


고요히 숨 쉬는 땅, 그 위에 쌓인 아픔조차 그들의 뿌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누군가는 그들을 낮은 곳에 두려 하지만 하늘은 모든 생명을 똑같이 비춘다.


그들의 눈빛 속엔 별이 깃들어 있고 그들의 손끝엔 세상을 일으킬 힘이 숨어 있다. 신의 자녀는 작지 않아 그들의 존재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빛 아래 평등한 씨앗임을. 차별 속에서도 피어난 존엄함이 세상을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함을


어린 간디는 부끄러움이 많아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사소한 일에도 울음을 터뜨렸다. 학교에서는 늘 따돌림을 당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성장해서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변호사가 됐다.


어느 날 마하트마 간디는 인생을 뒤바꿀 사건을 마주했다. 우물에서 물을 마시려는 사람을 군중들이 집단 폭행하는 모습은 충격이었고 그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인도에서는 최하층 계급의 사람들을 ‘파리아’라 불렀다. 그들은 ‘불가촉천민’, 만질 수조차 없는 천민이라는 뜻이었다. 카스트 제도는 승려인 브라만, 왕이나 귀족, 군인인 크샤트리아, 상인과 농민으로 구성된 바이샤, 천민인 수드라로 구분됐다. 파리아는 수드라보다도 낮은 신분이었다.


간디는 불가촉천민 락슈미를 양녀로 받아들였다. 아내마저 반대했고 후원하던 사람들조차 도움을 끊었다. 하지만 간디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 불가촉천민이 아니다. 그들은 ‘하리잔’, 신의 자녀이다.”


간디는 파리아, 불가촉천민들을 ‘하리잔’으로 불렀다. 하리잔, 신의 자녀는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도 존엄은 사라지지 않았다. 빛은 언제나 그들을 비췄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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