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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들여야 보이는 것들

by 은파랑




#15. 시간을 들여야 보이는 것들


서둘러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눈앞에서 반짝이는 것들은

대개 오래가지 않지만

시간을 들인 것만이

본래의 형태를 드러낸다.


사람도 그렇다.

첫 만남의 인상보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드러나는 마음의 결이

그 사람의 참모습을 말해준다.

익숙해질수록 더 선명해지는 신뢰,

멀어질수록 더 소중해지는 온기.

이것들은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시간을 들이면

숨겨진 층위가 보인다.

책을 천천히 읽을 때 비로소 느껴지는 문장의 힘,

반복을 견딜 때 깊어지는 기술,

서두르지 않을 때 들리는 내 마음의 작은 소리.


시간을 들여야만 보이는 것들은

대체로 조용하다.

크게 드러나지 않고

눈에 띄지 않으며

서둘러 다가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조용히 기다리는 것들에게

우리는 뒤늦게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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