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눈앞에서 반짝이는 것들은
대개 오래가지 않지만
시간을 들인 것만이
본래의 형태를 드러낸다.
사람도 그렇다.
첫 만남의 인상보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드러나는 마음의 결이
그 사람의 참모습을 말해준다.
익숙해질수록 더 선명해지는 신뢰,
멀어질수록 더 소중해지는 온기.
이것들은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시간을 들이면
숨겨진 층위가 보인다.
책을 천천히 읽을 때 비로소 느껴지는 문장의 힘,
반복을 견딜 때 깊어지는 기술,
서두르지 않을 때 들리는 내 마음의 작은 소리.
시간을 들여야만 보이는 것들은
대체로 조용하다.
크게 드러나지 않고
눈에 띄지 않으며
서둘러 다가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조용히 기다리는 것들에게
우리는 뒤늦게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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