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거창한 결심으로 바뀌지 않는다.
대부분의 변화는
손끝에서 시작된다.
작은 행동, 사소한 선택,
남들이 보지 못하는 미세한 태도들이
조용히 인생의 흐름을 바꾼다.
손끝의 태도란
어떤 것을 다룰 때의 마음이다.
급하게 쥐는지,
조심스레 다루는지,
대충 넘기는지,
정성을 들이는지.
이런 작은 차이가
삶의 결을 바꿔놓는다.
책 한 권을 정리하는 손길,
식탁을 닦는 움직임,
이불을 고르는 짧은 시간.
겉보기엔 의미 없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나는 내 하루를 이렇게 다룬다”는
내적 기준이 담겨 있다.
손끝이 단정한 사람은
마음도 쉽게 어지럽히지 않는다.
작은 일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급한 마음이 와도
흩어지기보다 다시 정돈하려 한다.
정돈의 습관이
긴 시간을 지나며 방향을 만든다.
반대로
대충 넘기는 태도는
삶의 구석구석에 허술함을 만들고,
허술함은
어떤 선택에서도 흔들림을 만든다.
삶은 뜻밖에도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기울어진다.
손끝의 태도가 바뀌면
하루의 흐름이 바뀌고,
하루가 바뀌면
인생의 방향이 조용히 달라진다.
큰 도약을 꿈꾸기보다
오늘 내 손끝에서 시작되는
작은 단정함을 먼저 세워보자.
그런 단정함이
내일의 방향을 밝히는 등불이 된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