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의 느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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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하루 10분의 느린 산책

우리는 하루를 살아내며

수많은 속도를 강요받는다.

업무의 속도, 관계의 속도, 정보의 속도다.

하루가 끝나면 몸보다 마음이 더 피곤한 이유는

삶이 너무 ‘빠르게 생각하도록’

우리를 몰아붙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대단한 휴식이나 여행이 아니라

10분의 느린 산책이다.

이런 짧은 걸음은

우리가 잃어버린 ‘자기 속도’를

다시 찾아오는 의식과 같다.

걷기의 행위에는

철학적 의미가 숨어 있다.

하이데거는 인간을

‘길 위에 존재하는 자’라 말했고

니체는 산책을 하면서만

생각이 제대로 흐른다고 했다.

철학자들이 걷기를 사랑한 이유는

걷기의 리듬이

사유의 리듬을 바꿔놓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