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자주 가는 지역에 저렴한 집을 매매했다.
집을 사기 전까지 2,3년 동안 밤도깨비처럼 차박을 하고 오거나 할인을 많이 하는 숙소에서 자고 오곤 했었다.
일하다가 숨 막힐 때마다 밤늦게 운전하고 가서 바다를 보고 오면 숨이 쉬어지는 기분이었다.
자금이 풍성해서 한 결정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상태에서 재테크해보려고 준비했던 비상금으로 매매한 것이었다.
대출이 더 끼면 마음이 안 좋을 것 같아 대출 없이 살 수 있는 1억 미만 소액의 집을 선택했다.
주말이나 연휴마다 부동산을 열심히 보러 다녔다.
한 일 년 정도 되었나?
에어비엔비로 쓰던 매물을 찾았고
깔끔한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남편과 나는 집을 보고 동시에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었다.
차에서 잠시 고민하며 얘기를 나눴는데 둘 다 구매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집을 본 지 한 시간도 안된 상황이었다.
나는 살려고 세컨드하우스를 선택했다.
5도 2촌이 유행인 지금 보통의 은퇴연령보다 조금 이르게 움직인 것이었다.
올 초부터 집을 이용하지 않는 기간 동안은
합법적으로 단기임대를 돌렸다.
시작하기 전에는 이게 될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해보고 싶었다.
이전에 쓰던 공기계로 세컨드폰을 하나 더 만들고 매달 500원 미만의 알뜰폰요금제를 찾아서 게스트와 연락하기로 하였다.
목표는 다달이 나가는 관리비 이상만 벌자.
생각보다 관리비 이상은 충분히 벌 정도로 우리 집을 이용하는 수요가 있었다.
수익이 들쑥날쑥했지만 매달 관리비를 내고 남은 돈은
연금저축펀드로 관리했다.
주식에 흥미가 없던 내가 유일하게 보는 증권 계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