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후 이 병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던 나는 매체에서 '공황'이라는 단어가 들리면 귀를 쫑긋 기울였다. 하도 공황을 많이 검색해서 그런지 비슷한 단어인 '공항', '경제 공황'과 같은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에 걸려서 고생하고 있었다.
이경규, 김구라, 차태현, 정형돈, 이승기, 이지현, 가수 현아, 배우 김민재, 류승수 등..
내가 기억하는 연예인들이 이 정도인데 실제로는 더 얼마나 많을까.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사람들은 이승기와 김민재 배우였는데 이승기는 예능에서 공황장애로 인한 신체화증상으로 인해 병원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알게 된 케이스였다. 나랑 같은 케이스여서 더 관심이 갔다.
그는 의사와 상담을 하면서도 온전히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상담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었던 것 같다. 공감이 갔다.
배우 김민재는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공황증상이 너무 심하여 배우를 그만둘 생각으로 제주로 가족과 이사한 경우였다. 예능에서 힘들었던 시기와 겪었던 증상을 진정성 있게 털어놓았기에 집중해서 지켜보았다.
공황장애라는 질병을 주위에서는 정말 잘 모른다는 사실(실제로 나도 그랬으니까) 그런 병은 육체적인 노동을 하거나 멘털을 강하게 만들면 금방 괜찮아진다는.. 그러니까 내가 멘털이 약해서 생긴 거라는..
그런 말을 들으면 꽤나 속상했다.
병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데 본인이 가진 얕은 지식으로 사람이나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정확히 어떤 것들을 겪으며 살아왔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같은 이유로 나 또한 사람을 잘 판단하지 않게 되었다. 다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병의 치료가 진행되며 나의 몸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운동도 많이 하면서 식욕이 돋았는지 휴직 전보다 5kg 정도가 증가하였다.(체지방률은 괜찮지만 다이어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