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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rosa Jan 19. 2023

91. 전병(센베이)

[브라보 달달 라이프] 마리로사의 간식 이야기

지금은 정말 다양한 과자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제가 아주 어릴 때는 여러 모양의 과자가 담긴

리어카에서 ‘생과자’라는 것을 팔았었습니다.

부채 모양에 김가루가 묻은 건 어른들이 좋아했고

아이들은 동글 납작하고 땅콩이 박힌 것 좋아했죠.

겉에 설탕이 잔뜩 붙어있는 생강맛 과자도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른들은 그 과자들을 ‘센베’ 또는 ‘센베이’라고 했는데

시간이 한참 흐른 후 그 이름이

’전병‘의 일본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센베이’라고 불리는 전병은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본의 센베이와는 달리 밀가루로 만들어집니다.

오히려 동글 납작한 쌀과자가 더 가깝달까요.

양갱이나 오란다처럼 이름만 외국어이고

모양과 맛은 현지화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불현듯 센베이를 좋아하셨던 조부모님이 생각납니다.

명절이 되어 큰집에 가면 할머니께서

막내 손녀 주신다고 전병이며 약과며

이것저것 챙겨 주셨었는데,

저는 맛있게 과자를 먹으면서

눈이 어두우신 할머니께 성경을 읽어 드렸었죠.

제가 받은 다정함과 사랑을

언젠가 손주들에게도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갑작스러운 개인 사정으로 휴재합니다.

3월에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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