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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rosa Jun 10. 2023

95. 쥐포

[브라보 달달 라이프] 마리로사의 간식 이야기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쥐포는

저렴한 가격으로 입을 즐겁게 하는

아주 흔한 간식이었습니다.

어른들이 ‘쥐고기’라고 부르셔서

혹시 쥐로 만든 건 아닌가 의심했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저희 오빠가 쥐포를 정말 좋아해서

큰 이모가 삼천포에 있는 지인에게 특별히 부탁한

최상품 쥐포 한 박스를 보내주기도 하셨죠.

그러다 제가 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면서

쥐포를 먹는 빈도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언젠가부터 국내산이 아닌 수입산 쥐포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쥐포의 재료가 되는 쥐치는 원래 매우 흔했지만

90년대 이후 남획과 해양 환경 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한 현재는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죠.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국내산 쥐포가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억의 한 조각은 저의 성장과 함께

점점 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더니

지금의 어릴 때의 행복했던 추억만 남았습니다.

언제고 기회가 되면 삼천포 쥐포 사서

아이들과 구워 먹으며 옛날 이야기하고 싶은데

저희 아이들은 쥐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저만의 추억으로 묻어둬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작가 개인 사정으로 6월 23일(금)에 연재됩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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