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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 Oct 24. 2021

창작, 예술이 마음에 미치는 효과

우리는 콘텐츠를 소비하기도 하고 때로는 생산하기도 합니다. 꼭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내 안의 것들을 표현해내는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창작, 고유의 개성

각자의 내면에는 깊고 고유한 개성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무아를 이야기하지만, 경계가 흐려지고 내가 없는 상태가 되는 그 상태에 이르는 것만이 충족감을 주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세상에 물질로 태어나고 존재하면서 그저 하나인 거대한 존재가 아니라 각자 목표와 사명을 가지고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사람이 다릅니다. 이 다름은 배제당할까 하는 두려움과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은 혹은 이해받지 못하는 듯한 외로움을 낳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를 보완하며 이바지 할 수 있고 도울 수도 있습니다. 그 다름 속에서도 서로가 이해하고 맞닿았다고 느낄 때 깊은 충족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자기 자신의 내면을 알아가고 만나가는 곳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창작활동이 채워주는 영역


예술 활동은 그 개성이 가장 창조적으로 드러나는 영역 중에 하나입니다. 상업적인 면에서의 예술이 아니라 표현의 역역의 예술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표현의 영역의 예술은 행위 그 자체로서 큰 만족감을 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면에 있는 것을 꺼내고 드러내면서 좀 더 알아가고 탐구해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 수단은 노래가 될 수도 있고, 악기 연주가 될 수도 있고, 글쓰기가 될 수도 있고, 연극이나 춤, 미술 활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글쓰기라 하더라도 철학적인 글이 될 수도 있고 에세이가 될 수도 있으며 산문이나 소설, 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춤도, 노래도 악기 연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단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통해서 내면이 느끼는 자유나 즐거움이 더 중요합니다. 단순히 실력주의의 틀이나 평가 기준에 갇히면 혹은 상업주의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이 창조적인 자율성은 감소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행위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자기표현과 창조의 영역에서의 창작 활동은 내면에 큰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내면 자체가 고유하게 가진 그 내면이 있을 자리를 만들어주고 그 내면이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물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새롭게 창조해나가는 활동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내가 쓰는 에너지도 그저 콘텐츠를 소비할 때보다 많이 들게 됩니다. 그러나 그 창작 활동을 통해서 남는 결과물, 그것이 그림처럼 유형으로 남는 것이든 연주나 노래나 연극처럼 단발성으로 그 순간에만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그 순간으로 사라지든 그 경험은 마음 깊이 새겨지고 커다란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사회에서 정의되는 예술의 형태를 띨 필요는 없습니다. 빈 노트에 적는 일기가 될 수도 있고 블로그에 적는 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보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밭에서 흙을 만지며 작물을 키워보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하면서 내 마음이 좀 더 노래할 수 있고 내 마음이 두근거리는 일들입니다.


성과나 경제적인 치환이 아닌 순수하게 행위 자체로 마음을 채워주는 일들, 삶 속에는 그런 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것을 하면 두근거리는지, 어떤 것에 더 설레는지, 무엇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지 점점 더 발견하고 알아가는 것은 자기 자신과 더 깊이 만나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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