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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걸음 Oct 24. 2021

‘화’라는 감정

화라는 감정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란 환경에 따라서 화를 표출하는 방법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화내는 것

화내는 것 자체를 나쁜 것이라고 학습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학습을 하면 화를 내는 행위 자체는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화내는 사람을 보면 단지 그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하거나 몰아가게 됩니다.       

   



화라는 감정


화라는 감정은 무엇일까요. 다루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많은 경우에 화안에는 슬픔이 숨어 있습니다. 내가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화, 불의에 대한 화, 내가 공격당한 것에 대한 화, 위협을 느낀 것에 대한 화 등 다양한 경우에 화라는 감정이 생기고 올라옵니다.     

    



나를 보호하는 감정


화는 나를 보호하는 감정입니다. 내 안에 있는 훨씬 취약한 상처, 슬픔, 아픔, 두려움 등을 보호하기 위해 화라는 형태가 전면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위기 상황에 놓인 동물들이 자신을 보호하고자 할 때 공격적이 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화와 현대 사회


한 가지 문제는 우리는 정글이나 밀림의 야생에서 사냥을 하거나 공격을 하거나 위협을 막으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끼리 사회를 이루고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에 법이나 많은 제도 등으로 실제 밀림이나 정글처럼 신체적이거나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될 일은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화, 즉 어떤 상황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사회적으로 권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는 서로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형태로 설계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화 자체가 나쁘거나 사라져야 하는 감정은 아닙니다.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감정도 아닙니다. 다만 화를 느끼고 화라는 감정이 올라올 때 그것을 어떻게 다룰지는 좀 더 훈련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아 내가 화가 났구나. 이러이러해서 정말 화가 많이 났구나 하고 이 감정 자체를 알아주는 것입니다.


“화를 내서는 안 돼.”하는 식으로 그저 감정 자체를 억누른다면 그 당시의 상황을 모면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화내는 사람, 화가 난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내가 정말로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 그 사람의 화가 내 안의 화나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들어줄 수 있다면 그 속에 있는 마음이나 상처를 들어줄 수 있다면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렇게 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자신을 향해 공격하고 비난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보기는 어려울뿐더러, 그렇게 공격을 받고 비난을 받는 느낌이 들면 같이 공격을 하거나 방어를 하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에는 일단은 그 자리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그리고 나도 상대방의 화로 인해서 화가 나거나 억울한 감정이 들거나 했다면 내 마음을 먼저 돌봐야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의 마음도 돌보거나 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내가 화가 났을 때 혹시 말이 통하는 상태가 있다면 감정이 가라앉았을 때 이러이러해서 화가 났다고 차분히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상대에 따라서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화가 난 당사자보다는 친구나 내 감정에 대해서 잘 들어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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