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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생각하는 경영진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 역량

10년 간 HR 담당자로서 일을 해본 결과, 루틴한 업무 외 새롭게 시작하거나 변화시켜야 하는 일에 대해선 그 영향이 크든 작든최소 2차 리더까진 승인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HR 제도가 바뀌는 건 많은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특히 평가/보상 제도의 경우는 전체 구성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가장 예민한 문제이기에 대표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이 결정은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예측하며 결정을 해야 하기에 참 힘든 의사결정이다. 하지만 또 많은 구성원들이 기다리고, 궁금해 하는 어젠다 이기에 너무 미루기만 할 수는 없다. 적절한 타이밍에, (최고는 장담할 순 없지만 최악은 피하는) 최선의 결정이 필요하다.


HR 제도는 정답이 없기에 최대한 여러가지 변수를 예측해 여러 안을 준비한다. 이 때 대표님의 의사결정은 어떻게 보면 불완전한 정보만으로 정확한 길을 제시해야 한다. 보상/연봉과 같은 어젠다가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부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오랜 기간 HR그룹과 경영진은 함께 여러가지 안에 대해 논의하며 생각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너무 늦지 않게 의사결정을 대표가 결국엔 내려주어야 한다. 무작정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특히 내가 가장 답답하고 힘들었을 땐, 연말 인센티브(안)에 대해 한 달 넘게 경영진과 HR 리더그룹이 여러 안을 제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논의 과정을 거쳤지만 대표님이 의사결정을 내려주시지 않으셨다. 그 분의 고민,,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많은 구성원들도 기다리고 있기에 언제 발표하냐며 HR 담당자들에게 압박(?)을 준다. 그리고 이 보상안은 결국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에 적절한 타이밍도 참 중요하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떤 일을 판단할 때 완벽한 정보가 갖춰져 있어서 그 누구라도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굳이 대표의 자리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대표님이라면, 경영진 정도의 자리에 있는 리더라면 60~70% 정보만으로도 자신의 ‘경험과’ ‘촉’을 발휘해 어젠다가 정체되기 전에 단호히 결단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모두에게 칭찬 받을 수 없다. 모두를 만족시키고 싶어하는 욕심, 최고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싶은 그 마음 때문에 구성원들은 답답하고, 문제는 곪아터져 버리는 것이다. 확실한 답이 보이지 않는 일을 불완전한 정보만으로 해결해야 할 때,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은근히 결정을 미루고 싶어하는 리더가 있다. 결국엔 어떤 판단을 내려야만 한다. 끝까지 미루다가 벼랑 끝에서 판단을 하면, 결국 회사의 어젠다들과 이슈들이 제때 제때 처리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대표와 경영진 정도에 있는 C레벨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 역량은 ‘단호한 의사결정‘이다.

리더가 우물쭈물 결정을 미루면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직의 구성원들에게는 대기 시간이 무한정 늘어나게 되고, 결국엔 지쳐 구성원들은 포기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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