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실리콘밸리의 MZ들 p251> 보상 담당자는 적은 보상을 받는 사람의 급여를 조금 늘리고, 많은 보상을 받는 사람의 급여를 조금 줄일 수 있다. 나는 어느 자산가가 자기집 가사도우미는 집을 살 수도, 심지어 은행 계좌를 열 수도 없다면서 부동산 시장과 은행 시스템을 비판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본인이 급여를 인상하면 해결된다는 생각은 아예 못하는 것 같았다. 가사도우미의 급여쯤은 쉽게 올려줄 수 있는 부를 가졌는데도, 이와 비슷한 소리를 하는 회사 리더들도 많다.
이 책의 문장을 보고 떠오른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조직에서 Culture survey 를 시행한 적이 있는데, 몇 몇 리더가 회사 방향성이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주루룩 적어두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 ㅇㅇ리더님도 이런 불만이 있으시구나. 이런 어려움이 있으셨구나' 의 생각에만 그쳤습니다. 담당자로서 그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어떻게 도움드리면 좋을까? 생각만 했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 책의 문장을 읽는 순간, 그때의 상황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래, 회사의 방향성과 제도에 불만이 있다면, 리더인 자신들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단순히 불만을 토로하는 것만으로는 리더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문제를 건강하게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역할이자 책임이 아닐까?
물론, 문제를 제기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불만을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조직이 진정으로 원하는 핵심 인재일 것입니다. 높은 보상을 받는 사람들은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결 방안을 찾아내고, 조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문제 제기는 경영진과의 대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우호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리가 올라갈수록 문제 해결력과 의사소통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