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그동안 다닌 임장(광장동)

by 박엘리

임장은 3~4년 전부터 꾸준히 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학령기가 되면 이사를 가야겠다고 늘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급적이면 미취학일 때 초등입학을 맞춰서 옮기고 싶었고, 주변을 꾸준히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주요 임장지역은 송파학군, 강동학군, 광장학군 등으로 좁혀졌습니다. 거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가까운 곳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다니면서 같이 이사 오면 좋겠다면서 같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습니다.


가장 최근 임장을 다니다 결국 가지 못한 광장동 이야기를 먼저 풀어보겠습니다.






1. 리틀 대치동 광장동

광장동은 리틀 대치동이라고 불리며 학구열이 높은 지역으로 들었습니다. 남아학군으로도 좋고 학원가도 잘 형성되어 있어서 인근 지역에서 많이 유입된다고 하였습니다. 광장동은 광남초, 광남중을 중심으로 광남학군과 양진초, 양진중으로 양진학군으로 되어있습니다. 나뉜 두 개의 학군은 광남고에서 만나서 됩니다.


광장동 안에만 2개의 초등학교, 2개의 중학교, 1개의 고등학교까지 총 5개의 학교가 있습니다. 실제로 가보면 아파트와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서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아파트와 학교가 있는 광장동에서 길 하나 건너면 학원가로 이어지는 흐름까지도 편의성이 뛰어나 보였습니다.


2. 2년 연속 수능만점자 배출 광남고(일반고)

올해도 수능만점자가 나왔던 광남고등학교입니다. 주거지와 학교가 가까워 5분 거리 등교에, 학교 석식 제공하며 밤 12시 자습실 운영까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도 만점자 배출 비결이라고 합니다.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에 학부모들도 열렬히 환영한다고 합니다.


제가 작년에 임장 다닐 때도 수능만점자 배출 현수막이 아파트에 붙여진 걸 본 적 있습니다. 광남고가 일반고여도 온 마을이 광남고 학생들을 응원하는 기운이 팍팍 느껴졌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나도 아이들 학교 보내고 응원 팍팍해주고 싶었습니다.


3. 밝은 아이들의 표정

제가 작년 임장 다닐 때가 중학교 시험이었어나 봅니다. 학교 앞이나 단지를 걸어가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았고, 한 손에는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길에서도 공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편하게 입은 생활복, 질끈 묶은 머리, 뽀얀 얼굴, 무겁게 멘 가방까지 화장기 없이 수수한 여학생들의 모습에 저는 반했습니다.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남학생 무리도 보였는데 친구들과 장난하며 편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가장 만들어주고 싶은 환경을 생생한 장면으로 본 것 같았습니다.


4. 이게 한강이구나! 한강벨트

부동산 매물을 보고 남편하고 잠깐 짬을 내어 한강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잠깐 걸었는데 바로 앞에 한강이 펼쳐집니다. 세상에! 탁 트인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강공원을 차를 타고 놀러 갔을 때랑 내 집 앞을 걸어 한강에 갈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강 건너 롯데타워가 멋있었습니다.


이 정도 한강이라면 나도 러닝크루가 되어 보고 싶다는 열망도 차올랐습니다. 제가 임장 할 당시보다 지금 한강벨트가 더 인기가 많아졌고,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내 집 앞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한강공원이라면 삶이 무척 쾌적해질 것 같습니다.


5. 부동산 매물을 찾아서

광장동으로 마음을 먹고 부동산 매물도 부지런히 보았습니다. 시작은 새로 생긴 나 홀로 신축 아파트부터였습니다. 신축이라 너무 깔끔하고 예쁘고 뷰도 좋고 학교, 학원 모두 가까워서 실거주로 이만한 곳이 없다 생각했습니다. 입지가 참 좋다고 생각했지만, 주차가 좀 협소해 보였습니다. 매수까지 고민하다 패스하고 단지 내 아파트로 눈을 돌렸습니다.


6. 계좌를 안 주고 호가를 다시 올린 매물

매매가격이 30평대는 이미 제가 스스로 손절을 하고, 현실적인 20평대 위주로 알아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본 매물은 집을 보고 나왔더니 계좌를 잠그셨습니다. 해당 매물의 가격이 이미 저의 예산에 초과되었었지만 혹시나 이마저도 오를까 싶어 계좌주면 받을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좌는 잠겼고, 이후 매물은 2억을 더 올려 호가로 나왔습니다. 이후 그 단지는 다시 갈 수 없는 가격으로 되었습니다.


7. 주차 전쟁

다음 단지는 주차가 2중을 넘어 3중 주차였습니다. 입주민들끼리 서로 배려하고 잘 지낸다고 하여도 주차로 인한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제가 여름에 갔었는데 이렇게 더운데 차 없이 다닐 생각 하니 아찔했습니다. 주차대수가 세대 당 0.5 이하인 경우입니다. 차를 버리고 살 수 없기 때문에 주차난은 저에게 리스크였습니다. 결국 집이 괜찮아도 주차가 안되니 매물 대상에서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8. 매매가 + 인테리어 필수

아파트가 구축이다 보니 인테리어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바닥 난방배관까지 새로 공사하고 들어오라고 집주인분께서 직접 말씀하신 적도 있습니다. 공사비를 알아보니 최소 6천만 원~1억 원 사이였습니다.

깔끔한 곳도 제법 있지만 제가 본 매물은 보는 내내 다 인테리어는 필수구나 생각하게 했습니다. 도배, 마루, 새시 등 모두 필요해 보였습니다.


9. 화장실 1개

20평대는 화장실이 1개였습니다. 1개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그즈음 가족여행을 갔는데 화장실 1개인 곳으로 숙박을 했습니다. 며칠 여행하며 화장실 1개라는 점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아이들 둘과 어른 둘 총 4명의 4인 가족이 화장실 1개로 막상 실거주한다 생각하니 아침마다 전쟁이 뻔했습니다. 심각한 고민거리였습니다.


10. 결국 매수 포기

광장동은 매우 좋은 지역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좋은 학군, 학원가, 한강까지 제가 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30평대는 예산에서 너무 무리라 그나마 현실적인 20평대 위주로 많이 알아봤었는데요. 주차, 인테리어공사, 화장실 1개 등은 저에게 무리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살고 있던 집이 매도가 안되었습니다. 매도 매수 타이밍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지금은 가격이 날개를 달고 더 멀리 훨훨 날아올랐습니다.





지금 광장동 다시 선택할 수 있다고 해도 저는 주차, 화장실 1개 등은 저에게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재건축하면 더 좋아지겠지만, 재건축은 멀어 보였고 당장 사는 날도 간과할 수 없으니 저는 계속 고민이었습니다. 실거주하기 좋은 신축 나 홀로도 고민했지만 주변에서 말렸습니다.


저는 광장동에 가지 못했지만 광장동은 매우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아이들도 밝고 온 마을이 학생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학원가 거리 고깃집에서 남편과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식당 내 손님들을 둘러보았을 때 가족단위 손님도 많았고 다들 여유로운 모습들이었습니다. 남편에게 나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남편도 웃더군요.


학군도 동네도 한강도 매우 매력적인 동네였습니다. 광장동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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