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겨울방학, 대치동 대신 파리로 떠납니다.

: 우리 대치동 대신 파리나 갈까?

by BOX


‘딸 Z와 이번 겨울방학은 어떻게 할까?’

‘글쎄… 어쩌지?’


10월의 주말 오후, 한가히 짝꿍과 대화가 오가던 중 나온 말입니다.

선뜻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올해 중3인 딸 Z는 이번 겨울방학이 지나면 고등학생이 됩니다. 자식 키우는 사람이 다 그렇지만 언제 이렇게 컸는지 믿겨지지 않습니다.


다들 중3 겨울방학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치열한 고등학교 내신 경쟁 때문인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공부와 학원에 초집중하는 시기라 합니다. 지금까지 알아서 스스로 잘 커 온 친구에 대한 걱정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흘려 듣게 되는 말들에 잠시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러나 내겐 다른 의미로 중요합니다.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성인이 되면 점점 자신의 세계를 찾아 떠날 것입니다. 엄마 아빠보다는 친구가 좋아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질테죠. 그때가서 함께 여행가자는 눈치없는 부모가 되기는 싫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도 이번 겨울은 가족이 함께하는 마지막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회할 수도...

고등학교에 들어가 성적을 고민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소위 강남 8 학군에서 어마 어마한 그 입시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더 큰 후회는


먼 훗날,

그때 우리가 좀 더 함께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까워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아직 아이의 모습이 남아있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1년 중 한 달의 휴가가 있는 직업인이기에...


오늘 대치동 대신 파리로 떠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대치동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무엇인가 배우는 것보다

밤늦게 센강을 함께 거닐며 깨닫는 것이 더 소중할 거라는 생각합니다.


가만있자보자

깨닫고 배우는 거 없으면 또 어떤가요.

그냥 숨 막히는 대치동의 학원보다야 낫겠죠. 뭐.



P.S.

2024년 새해, 파리 센강에서 맞이하는 거, 나름 폼납니다

딸 Z는 부모 참 잘 뒀습니다. 팔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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