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물리법칙- 아쉬움의 질량은 그리움으로 쌓여간다.

: 우리 대치동 대신 파리나 갈까?

by BOX


여행의 물리적 법칙


여행에는 물리법칙이 작용합니다.

여행의 시간 중 처음 1/3 구간은 언제나 아주 천천히 그리고 중반을 지나면 언제나 빛의 속도로 흘러갑니다. E=mc² 에 환원되듯 아쉬움의 질량은 그리움으로 또한 빠르게 쌓여 갑니다. 한 달 가족여행이 이제 중반을 넘었습니다. 늘 그렇듯 지금부터 아주 빠른 속도로 흘러갈 것입니다. 남은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고 선물처럼 다가올 매 순간순간이 좋은 추억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창밖의 이 거리가 익숙해질 무렵 다시 길을 떠납니다.

파리를 떠나 런던에서 보낸 5일을 마무리합니다. 즉흥적인 결정였지만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웨스트앤드에서 본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벅찬 흥분, 어도비 벽돌에 쌓인 로프트들의 댄디, 멋스러운 소호 거리와 힙스터들의 일상을 뒤로하고 유로스타에 오릅니다.


낯선 거리가 익숙해질 무렵 다시 길을 떠나는 것이 여행입니다. 기차의 안내방송은 이제 영어에서 불어로 바뀌고 다시 파리가 가까워 짐을 느낍니다. 파리에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시간이 마치 오랜 타지 생활을 마치고 고향집으로 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뜻 모를 일입니다.


nostalgia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닌 타향에서 타향을 그리워하는 이 감정은 대체 무엇일까요?


nost

거주하지 않는 곳에서 편안해진다

algia

고통, 고통을 느끼다


거주하지 않는 타향에서 편안해지는 감정에 대한 고통이 노스탤지어입니다. 소호 거리가 익숙해졌듯, 파리의 집이 익숙해짐은 여행이 중반을 넘었다는 표식입니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흘러갈 시간의 아쉬움과 노스탤지어.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다시 여행을 그리워하는 이유입니다.


파리로 출발하는 유로스타,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 역의 서점에서 책 한권을 삽니다. 다시 TRIP TO PARIS


파리로 출발하는 런던 역에서 책 한 권을 삽니다.


P.S.

런던에서 파리로 오는 시간, 묘한 감정이 물리법칙에 이상중상을 보이고야 말았습니다.

뭐 복잡할 것 없이, 남은 기간 즐거운 가족여행 하겠습니다.




2024년 1월 15일 새벽에 파리에서 주저리주저리 BOX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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