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그리다
시칠리아의 남쪽 끝,
뜨거운 지중해의 햇살아래
그가 잠들어 있습니다.
태양을 그리워한 이카루스는
이곳에서 날.개.를 접었습니다.
신들이 머무는 곳,
신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 신전의 계곡에서
그 누구의 환대도 받지 못한 채
척박한 대지위에 이카루스가 영면합니다.
오직 그를 지켜주는 건,
커다란 개 한 마리와
아마도 그의 추락을 지켜보았을
한그루의 오래된 올리브 나무뿐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자신의 땅을
인간에게 내어줍니다.
아그리젠토, 농사의 땅...
계곡은 적박하고 고요합니다.
시간은 정지합니다.
나는 이곳에서 세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숭고함을 선물 받습니다.
아그리젠토! 신들의 땅!
모든 것이 파괴되었지만
또한 모든 것이 충분히 채워져 있는 곳
신전들의 계곡 위로 지중해의 흰 구름이 스치듯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