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내가 나고 자라며 보아온 바다가 아닌,
낯설지만 눈부신 이 지중해는
오후의 바르셀로나를 빛으로 물들입니다.
이곳에서 나는 여행자의 낯섦을 잠시 내려두고
산책의 몽상가가 됩니다.
몬주익 언덕의 고요함과
람블라스 거리의 화려한 소음,
카탈루냐 광장의 드넓음과
고딕 지구의 오래된 골목 속 침묵,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숭고한 첨탑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사진 속 풍경처럼 다가옵니다.
수직과 수평, 거대한 직선들로 이루어진 이 도시.
그 안에 정형과 비정형의 곡선을 선물한
어느 건축가의 공원에 서서,
그가 보았을 바르셀로나를 내려다보며
카탈루냐의 찬가를 불러봅니다.
오래전 그가 그랬었던 것처럼...
* 제 책이 나왔어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557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