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브이의 슬픈 출생의 비밀에 관하여
호날두냐 메시냐?
마블이냐 DC냐?
코카콜라냐 팹시콜라냐?
아이폰이냐 갤럭시냐? 처럼
나는 한때,
태권 브.이.와 마징가 제.트. 사이에서
얼마나 방황을 했던가.
머리로는 당연히 태권브이였지만
출생의 비.밀.은
언제나 주홍글씨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마징가제트의 짝퉁이라는 슬픈 오명.
아버지를 아버지라, 형을 형이라
호부호형을 하지 못.하.는.
슬픈 태권브이는 그렇게 출생의 비밀을 숨긴 채
수십 년을 살았다.
그래서인지... 어느 뒷골목에서라도
태권브이가 마징가제트의 멱살을 붙잡고
한 번쯤 시원하게 이겨주기를 내심 바란 건
나만의 바람이었을까?
뭐 어쨌든!
엘비스 프레슬리가 없었으면 비틀즈가 없었고,
비틀즈가 없었으면, 마이클잭슨이 없었고,
마이클잭슨이 없었으면, K팝이 없었고,
K팝이 없었으면 또... BTS가 없었을 것을...
그렇게 72년 쥐띠 마징가제트와
76년 용띠 로보트 태권브이는
슬픈 라이벌이 되어, 남자의 기억 속에
로망으로 남았다.
근데 말이야...
조종석 훈이 옆에 앉아있던, 영희는
지금쯤 어떤 여인이 되었을까?
P.S.
태권 V를 모델로 두 번 광고를 찍었습니다. 출연료가 얼마 되겠냐 싶지만, 한 번은 개런티가 1억이 넘었고, 한 번은 업계비밀입니다. 모델료만 보면 차라리 경쟁자인 마징가 Z를 쓸까도 고민했지만... 그래도 내 안에 K국뽕의 자존심은 언제나 태권 V를 선택하게 됩니다. 역시 광고는 머리보다는 심장으로 만들어야 제맛이죠~
#20세기물건 #태권브이 #마징가제트 #그의슬픈출생의비밀 #내가니애비다 #남자의물건 #브랜드
* 브런치 글이 책이 되었어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557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