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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스파이스, 세상 모든 남자에게 고함

by BOX

‘페로몬이 뭐 별 건가?’


누군가는 목욕탕의 남자 화장품 냄새라고 했고,

누군가는 아저씨의 향이라 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로~숀이고 스킨이 아니다.

이것은 이 시대, 21세기의 테스토스테론이 메말라가는 남자에게 헌사하는 로.망.의 트로피다.


수염을 깎고

동그랗게 오므린 손바닥에

스킨을 따르고, 얼굴에 가져갔을 때

피부 깊숙이 칼로 베이고, 바늘로 찌를 듯한 따가움은

남자의 DNA 유전자 어딘가에 사라지지 않고 날 것 그래로 숨 쉬고 있는

수많은 전투와 전쟁에서

그리고 수많은 고문과 고통 속에서

살아남의 전사의 피가 흐르는 탓이다.


한 번 바르면 열두 번 샤워를 해도

없어지지 않는 이 올드 스파이스 Old Spice의 향은

어쩌면 나의 아버지와 나의 할아버지가

나에게 전해져 내려온 도.도.한. 레거시의 냄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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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도 남자는

당당히 올드 스파이스를 쳐! 바르고 거리를 나선다.

나의 향취가 나를 만든다.

아! 이 얼마나 근사한가!


슬금... 슬금...


아름다운 여인들이 자리를 피한다.

왜… 왜요???



* 남자에게도, 자기만의 향취가 있었으면 좋겠다. 군인 냄새, 아저씨 냄새 말고...




* 제 두 번째 책이 출간을 앞두고 표지 이벤트 중입니다. 투표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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