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인생...!!!
25개의 이를 드러내며 그가 웃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거리의 이방인에게 거리의 화가가
제게 따스한 미소를 선물해주는 순간입니다.
12시 30분입니다.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공기가 가슴속으로 들어옵니다.
오늘은 정말 관람객이 드물군요...
줄 서 있는 사람이 입장 때처럼 거의 없습니다.
여유롭게 피카소를 만날 수 있어 더없는 행운였네요.
이제 저 문을 나가 빅토르 위고를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TIP.
빅토르 위고, 누구냐? 너??
빅토르 위고!
프랑스 최고 작가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죠...
레미제라블
노르트담 드 파리(노르트담의 곱추)
웃는남자를 썼습니다.
그런데 그의 이런 대작 소설들이 모두 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졌죠~ 와우!
요즘도 아주 인기 있는 공연예요...
왜 그럴까요?
바로 어마무시하게 극적이기 때문예요.
극적인... 드라마틱한 스토리!!!!!
흥행이 될 수밖에 없죠~ ^^
와... 이거... 그냥 읽기만 해도 무대가 상상 속에 펼쳐지는구만...
어라... 파리의 지하 하수도 냄새까지도 느껴져...
난, 장발장... 빵 냄새도 느낄 수 있다구..
어찌 그러냐구요?
뭐 모르는 분야가 없이 박학다식.. 만물박사, 척척박사였거든요!
글 뿐만 아니라 그림도 잘 그렸죠...
거기에 역사, 전쟁사, 건축, 정치, 법률 등에 전문가 중 상전문가였어요...
(이럴 때 보면 정말 세상 불공평합니다.ㅡ.ㅡ 우리 모두 힘냅시다!)
그런 전문분야 내용을 멋진 글솜씨로 구라를 치니...
인기가 없을 내야 없을 수 없는 거죠.
정말 그의 책을 읽다 보면...
뭐여~ 이런 것까지 자세히 나온다고?
이걸 대체 어떻게 이리 자세히 글로 썼지...
투마치 토커 아냐??
이럴 정도로 세심한 서사가 돋보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나폴레옹 3세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국외로 추방되어 무려 19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해야 했어요...ㅡ,.ㅡ
그런데 오히려 그 기간 동안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왜냐? 아무도 방해하지 않았거든요. ^^;
어.. 빅토르 벽에 못 좀 박아줘요..
이봐 빅토르~ 오늘 저녁 마레지구에서 쐬주 한잔 어때?
저.. 빅토르... 자꾸 찾아와서 미안한데... 돈 좀 꿔줘...
이런 잡다한 일에서 해방되다 보니... 하는 일도 없고... 심심하고...
에라~ 글이나 죽어라 쓰자...
뭐 이랬어요.
그의 대표작,
우리가 장발장으로 더 잘 알고 있는
소설 레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들이란 뜻 예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소설 제목이
"너 참 불쌍타!" 였어요.
소설을 읽다 보면... 정말 너 참 불쌍타... 그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 혁명기를 거치면서 국민적 영웅이 됐어요.
1885년 세상을 떠났을 때 국장으로 장례가 치러졌으니
프랑스에서 그의 위상이 정말 어느 정도 인지 알만 하죠...
그리고 팡테옹에 잠들게 됩니다.
자 이제 빅토르 위고를 만나러 가볼까요?
총...총...총...
피카소 미술관 옆에 조그만 공원이 있네요.
공원을 돌아 걷습니다.
점심 시간예요...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남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누구와 통화하는 걸까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방인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홀로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이 인상 깊어 마음속에 기억으로 간직합니다.
파리에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참 많습니다.
지나가다 잠시 쉼을 주는 작은 공원...
일상을 살아가는 파리지앵에게는 잠깐의 여유를...
파리를 탐색하는 여행자에게는 지친 다리를 풀어주는 작은 휴식을 제공합니다.
파리지앵들이 부럽고 질투가 나는 순간입니다.
특이한 테이블이군요... 체스 테이블입니다.
공원에 잠시 들어가 작은 공원을 한 바퀴 돕니다.
아마 이곳에서 노신사인 벵상과 쟝은 따스한 봄날
그들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함께 체스를 둘 것입니다.
생각만으로도 저절로 따스한 미소가 제 얼굴에 번집니다.
이제 보주 광장으로 다시 걸어갑니다.
광장을 둘러싼 커다란 아케이드 회랑 사이로 이런 그림들이 제 눈에 띕니다.
거리의 화가가 직접 그리는 쁘띠한 작품입니다.
재미있네요... 한참 뒤에서 이렇게 그의 작업을 보고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그의 세밀하고 귀여운 그림을 보며..
멋진 그림이라고 인사말을 건넵니다.
25개의 이를 드러내며 그가 웃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거리의 이방인에게 거리의 화가가 제게 따스한 미소를 선물해주는 순간입니다.
메르시~ 보꾸!!!
TIP.
예술의... 예술가의 도시
예술가를 끔찍이 사랑하고 대우해주는 곳...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거리의 화가들에게도...
지하철 통로에서 연주로 인생의 길을 찾는 거리의 악사들에게도..
파리는 따스한 곳입니다.
중세 이후 파리... 프랑스는 언제나 새로운 예술과 문화를 환영했습니다.
갈 곳 잃은 르네상스의 천재 다빈치를 왕이 직접 스카웃하기도 했고
어이~ 다빈치... 몸하고 모나리자만 데려와! 뭐든 다 들어줄게!
저... 집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한데요...
나 프랑수와 1세야! 센강 조망에 리버뷰 성한채 마련해 놨어... 어여 와 커몬!
정략적이지만 피렌체 가문의 딸을 여왕으로 모시기고 했죠.
마리 메디치.. 당신네 가문... 식사 문화.. 그거 넘 멋진데.. 와서 나 좀 알려줘~
저 이탈리아서 프랑스로 홀로 가기 무서워요 아흑 ㅜㅜ
에이... 나 앙리 4세야~ 여왕 시켜줄게! 어여 와 커몬!
이런 문화 때문인지
벨 에포크 시대 파리는 예술의 도시... 예술가의 도시가 되죠.
전 세계에서 모든 예술 좀 한다는 사람들이 너나없이 파리로 몰려듭니다.
고흐, 랭보, 피카소, 리진스키, 헤밍웨이....
그리고 자연스럽게 예술가를 대접해주고 사랑하게 된 것이죠.
예술가가 아닌 저도 이런 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카페에서는
너 화가야?
아니... 그냥 추억을 그리는 거야..
와인 안주로 올리브 써비스로 줄게...
몽마르트에서는
너 화가야?
아니... 그냥 폼 좀 잡아보는 거야...
내가 서비스로 그림 그려줄게...
나 돈 없는데?
괜찮아 그냥 그려 주는 거야...!
파리의 선물였어요.
예술가를 꿈꾼다면 주저 없이 파리로 가세요. 지금 당장 떠나세요!
[한 달은 파리지앵] - 8일 차 : 아직도 인생...!!!_#8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