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Narcissism)

'자기애성 인격장애'

by 모먼트

나는 나르시시스트가 싫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건 건강한 일이며,

스스로를 아끼는 사람은 삶을 단단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 사랑이 지나쳐 타인을 짓누르고, 오직 자신만을 중심에 세우기 시작할 때, 그 관계가 불편해진다.

그들은 통제를 원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부터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까지도 자신이 조율하려 든다.

겉으로는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쳐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세상이 흘러가야 한다'는 강박이 숨어 있다.

그래서 결국 상대방은 선택을 강요당하고, 감정을 허락받아야 하며, 때로는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게 된다.


대화는 점점 독백이 되고,

공감은 일방적인 승인으로 바뀐다. 그들은 말한다.

”내가 얼마나 특별한지 너도 알아야 해.”

그러나 그 말속엔 타인을 향한 존중이나 관심은 빠져 있다. 오직 '나'만 있고, '너'는 그 '나'를 위해 존재해야만 한다.


관계란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너를 들여다보고, 너도 나를 바라보는 일. 그 안에서 우리는 조금씩 변하고, 이해하며 함께 자란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는 그런 거울을 원치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얼굴만 비치는 거울을 들이밀며 말한다.

“이게 진짜야. 너도 이걸 봐야 해.”


나는 그런 관계에서 점점 작아졌다. 내 감정은 무시당하고, 내 생각은 수정되기를 요구받는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돌아선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사람들, 통제가 아닌 존중으로 함께 걸어가는 관계 속으로.

그곳에서야 비로소 나는 나로 있을 수 있다.


지금도 그녀는 내 브런치나 블로그, 인스타를 염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불안하고 겁먹었으면 자기 얘기를 쓰지 말라고 한다. 가증스럽다.


나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해야겠다.


내 삶이 빛나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을수록,

누군가의 거짓말은 설 자리를 잃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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