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76)
필자는 회사 일에 고집부리려 하지 않는다. 권위도 세우려 하지 않는다. 다른 직원들과 똑같은 사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유가 있다.
실제로 직원들과 얘기 나누다 보면 필자 생각이 틀릴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땐 깔끔하게 오판을 시인한다. 몸을 낮춘다. 그리고 잘못을 지적한 직원을 칭찬한다. 좋은 지적이에요. 00 씨 아니었으면 큰 일 날 뻔했어요. 굿잡!! 엄지 척해준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필자의 능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빨리, 정확하게 판단한다고 자신한다. 물론 부족함도 안다. 오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낫다고 판단되는 의견이나 지적은 곧바로 수용한다. 그런 의견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누구 판단이든 일만 잘 되면 된다. 그 덕은 모두가 본다.
두 번째는 직원들 기를 살려주기 위해 서다. 자기 의견이 회사 일에 반영되면 다들 신나 한다. 선임 부장도, 직원도, 인턴도 예외 없다. 의견만 좋으면 곧바로 수용한다. 이건 누구 아이디어라고 공표한다. 그럼 난리가 난다. 이것도 해보겠다. 저것도 해보겠다고 한다. 필자 책상에는 신 사업 보고서가 쌓여 있다. 그중 좋은 것만, 잘 익은 것만 골라서 쓰면 된다. 매출이 3년 동안 평균 20%씩 넘게 늘어난 비결이다.
세 번째는, 부끄러운 얘기지만, 책임을 분산하기 위해 서다. 모든 책임은 대표가 지게 된다. 그러나 직원 의견을 듣고, 이 아이디어는 누구 거라고 공표하면 직원들도 더 기를 쓰고 일을 성사시키려 노력한다.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를 잘 이용하는 게 경영자의 자질이다. 고집이나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 경영자가 유들유들해야만 직원들이 힘내서 뛸 수 있다.
그건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남의 힘을 이용하려면 그만큼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대가 세면 부러진다. 유들유들하면 오래간다. 자신을 낮춰야 높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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