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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이런 질문은 절대 마세요

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75)

by 이리천


질문은 무죄다. 아니, 아름다운 것이다. 권장할 일이다. 그러나 조심할 게 있다.


막 던지면 안 된다. 질문은 질문자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다.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떻게 살았는지, 주위에 누가 있는 지 알 수 있다. 글 쓰는 것과 같다. 속이려 해도 속일 수 없다. 조심해야 한다.


좋은 질문이란 어떤 것인가. 핵심을 꿰뚫는, 듣는 사람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질문이 좋은 질문이다. 어떤 질문이 그런 질문인가.


일단 공부가 돼 있는 질문이다. 공개된 팩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물어서는 안 된다. 하수 중 하수다. 사실 너머에 있는 뭔가를 보면서 물어야 한다.


좀 생뚱맞은 사례일지 모르지만, 사과 과수원를 방문했다고 치자. 그리고 주인을 만났다. 첫 질문이 이렇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저건 무슨 나무인가요? 주인은 생각할 것이다. 과수원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기초 지식도 없는 초보라고. 아마 당신을 대하는 태도도 그런 인식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대충 과수원 구경시켜 주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이다.


그러나 질문이 이랬다면 어땠을까. 올해 사과 농사가 잘 안 됐군요. 날씨도 좋고 다른 곳은 풍작인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주인은 생각할 것이다. 이 사람은 좀 아는 구나. 대화가 되겠네.


좀 더 공부했다면 이런 질문도 가능할 것이. 올해 사과나무에 000 약을 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약은 제가 알기로는~~. 왜 그런 결정을 내리셨을까요. 아마 과수원 주인은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 당신에게 과수원 사정을 설명해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마치 자신이 당신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된 듯이.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미리 공부가 돼 있는 질문, 사실 너머의 뭔가를 긁어 파 내려는, 그래서 같이 듣는 사람들의 뇌를 자극하는 질문을 해야 한다.


그런 사람은 항상 주목받는다. 다들 회의에서 그 사람이 어떤 질문을 할 지 궁금해한다. 들으면서 무릎을 치게 만드는, 나는 왜 저런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지라고 반성하게 하는 그런 질문을 기대하며 귀를 쫑긋 세운다. 회의가 끝나면 그런 사람과 한마디 더 얘기하고 싶어한다. 식사 약속이라도 잡고 싶다. 잘 생각해 보라. 주위에 그런 사람 한 둘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앞으로 할 일은 딱 한 가지다. 그런 사람에게 가서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지 물어보라. 그리고 따라 해라. 배워라. 질문이 곧 당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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