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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보고서엔 반드시 0000가 있다

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77)

by 이리천


가장 답 없는 보고 중 하나가 이런 것이다. 시장 상황보고를 하고, 현재 회사의 상황과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보고한다. 그리고 대책이라고 말미에 툭 던져 놓는다. 그리고 끝?!!


이런 보고를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 대번에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말이 튀어나올 것이다. 형식은 보고지만 통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저러하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없어. 알아둬,라고 말한 것이다. 대단히 무례한 보고가 아닐 수 없다. 보고자는 한 소리 들을 수밖에 없다.


젊었을 때 사장 보고를 앞두고 선배를 찾았다. 나름 중요한 보고였다. 어떻게 했으면 좋은 지 물었다. 대답이 명쾌했다. 세 가지를 지키면 된다고 했다. 1. 시나리오를 제시하라. 2. 사장이 결정하게 하라 3. 부서의 의견을 덧붙여라.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런 경우는 이런 식의 결말이, 저런 경우는 저런 결말이 예상됩니다. 언제까지 결정이 필요합니다. 실무 부서 의견은 몇 번입니다. 이런저런 이유 때문입니다.


보고가 끝나자 사장이 물었다. 결과를 자신하는가. 네, 자신 있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게 끝이었다. 나중 사장실 비서가 말했다. 사장님 보고 중 가장 짧았어요.


필자는 그 후 모든 보고를 시나리오로 만들었다. 지금도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 시나리오를 짜면 여러 가지가 좋다.


우선 사장의 체면을 살려준다. 이런저런 경우를 다 따져보고 결정을 내렸다는 만족감을 준다. 당연히 분위기가 좋다. 두 번째는, 보고 자체가 풍성하고 설득력을 갖추게 된다. 세 번째는 시나리오별로 변수와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보다 바람직한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결론이 하나인 보고는 협박이나 다름없다. 상대를 무시하는 행태다. 시나리오 보고법. 반드시 참고할 만하다.


정답: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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