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97)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건성 건성 들었지요. 굳이 미운 놈에게 떡까지 줘야하나, 뭐하러 그러나,라고 흘려 들었습니다. 그러다 나이 오십을 넘기고 나서야, 그 말의 깊은 뜻을 알게 됐습니다.
미운 사람은 단순히 보기 싫은 사람을 넘어, 때때로 ‘위험한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평소엔 그냥 넘어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뒷다리를 잡는 사람이 바로 그 ‘미운 놈’입니다. 은근히 발을 거는 수준이 아니라, 목줄을 쥐고 있다가 등 뒤에 칼을 겨누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이런 경우를 수도 없이 겪게 됩니다. 회사 게시판이나 블라인드 같은 익명 커뮤니티를 보세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수많은 미운 놈들이 거기 있습니다. 누군가를 향해 벼린 칼을 던지는 미운 놈들입니다. 그중 일부는, 어쩌면 당신이 미워하는 바로 '그놈'일 수 있습니다.
그런 미운 놈에게 잘해 주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인군자도 아닌데 어떻게 싫은 얼굴을 마주 보며 떡을 줄 수 있을까요. 억울하고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밉고 억울하고 내키지 않아도 미운 놈을 챙기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나중 큰 일을 도모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미운 놈을 챙기는 효과는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위기 상황이 돼야 진가를 발휘합니다. 당신이 곤경에 빠졌을 때, 혹은 사내에 험담이 돌기 시작할 때, 사방팔방에서 당신을 향해 공격이 들어올 때 비로소 미운 놈을 챙긴 효과가 나타납니다.
뭔가를 먹이는, 챙기는 효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한 끼 밥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뭔가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당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당신에게 칼을 겨누어야 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달려들고 있는 순간, 당신과 밥을 같이 먹은 그 사람은 당신의 얼굴을 떠올리게 됩니다. 사람이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칼을 내려놓거나, 적어도 열 마디 하거나 열 번 찌를 것을 두 세 마디, 두세 번으로 줄이게 됩니다. 과거에 나눴던 떡 하나가, 당신의 등을 지켜주는 방패가 되어주는 거죠.
필자는 가끔 미운 놈들에게 밥을 삽니다. 내키지 않을 대가 있지만 먼저 다가가서 “밥 한번 드시죠”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그 한 끼가 필자의 인생을, 아니면 평판을 구한 적도 있었겠지요.
여러분들도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사무실에서 마주치기 싫은, 눈빛도 닿기 싫은 누군가가 있다면 다음 주 점심 약속을 한번 제안해 보세요. 그 떡 하나, 아니 밥 한 끼가 벼랑 끝에서 당신을 구할 새끼줄이 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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