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상사보다 '존경받는' 상사

슬직생 꿀팁 7... 상사 편(7)

by 이리천


요즘 누굴 만나든지 정치 얘기는 금기에 가깝습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렇습니다. 시작하면 막장으로 치닫고, 서로 실망하고, 심하면 증오까지 하게 됩니다. 인생 자체가 정치인데도 현실 정치는 입에 담기 무서울 정도로 추악하게 오염됐습니다.


오늘은 대통령 선거 날입니다. 나라의 리더를 뽑는 날이지요. 선거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직장의 리더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소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실 나라든 지자체든 기업이든 가정이든, 결국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의 지인 중 한 명이 규모 있는 조직을 이끌고 있습니다. 우연히 그 지인의 회사에 다니는 직원과 함께 운동을 하고, 같은 차로 돌아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지인에 대한 평판이 나왔고, 필자는 그 대화 내용에 깜짝 놀랐습니다. 다음은 그 직원과 나눈 대화의 요약입니다.


“그분을 정말 존경합니다.”

“어떤 점에서 그렇게까지 높이 평가하시나요?”

“우선 너무 열심히 일합니다. 일이 생기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합니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세요. 그래서 밑에서 따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열심히 일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지 않나요?”

“맞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분의 일에 대한 태도 자체에 감동합니다. 본인은 죽도록 일하면서도 한 번도 부하들에게 무리하게 요구한 적이 없어요. 단 한 번도요. 그러니 저절로 따르게 됩니다.”

“화를 내는 일도 없으신가요?”

“전혀요. 제가 옆에서 봐도 화날 만한 일이 많거든요. 그런데도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어요. 개인적인 험담도 들은 적이 없고요. 그래서 직원들이 더 신뢰하게 되는 겁니다.”

“성과는 어떤가요?”

“그분이 온 뒤 2년간 실적이 20~30%는 좋아졌습니다. 회의 분위기도 확 달라졌어요. 다들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고, 팀 분위기가 활기찹니다.”

“존경받는 리더에 대한 이야기는 참 오랜만에 듣습니다.”

“그분은 뭔가를 얻어 가려하지 않습니다. 사심이 없어요. 오히려 회사로부터 뭔가 얻었을 때는 다 공개하고, 함께 나누는 식이에요. 자연스럽게 다들 존경하고 따르는 거죠. 일이 안될 수가 없죠.”


작든 크든 조직의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품성은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비전과 책임감, 그리고 자기희생입니다. 필자의 지인은 필자가 살아오며 본 사람들 중 그 기준에 가장 가까운 리더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필자는 그 후 다른 사람들에게도 지인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결과는 같았습니다.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보다, 그 사람의 태도와 철학에 감복해 직원들이 함께 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지인이 부러웠습니다. 질투가 날 지경이었죠. 어느새 저 사람이 저렇게 높은 경지에 올랐던가. 그의 자리나 위상 보다는 내공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퇴임 후에도 직원들에게 사랑받고 기억된다는 사실도 부러웠습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나라의 리더를 새로 뽑는 날입니다. 현실 정치는 언제나 마타도어와 흑색 선전이 난무합니다. 어느 나라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선거는 추악합니다. 추악함에 고개를 돌리게 합니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선거판을 그렇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의 부끄러움과 과오를 덮기 위해 피차일반 진흙탕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 거지요.


깨어 있지 않으면 보여주는 것만 보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본질을 보는 힘!!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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