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직생 꿀팁 21... 상사 편(21)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할 때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고 난감한 질문 중 하나가 바로 "결혼 언제 하냐?"는 질문일 텐데요. 점심시간마다 "요즘 썸 타는 사람은 있냐", "결혼 생각은 없냐"라고 묻거나, 심지어 개인 SNS까지 들여다보며 사생활에 관여하려는 상사도 있다고 하니, 정말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상사의 의도는 세 가지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큽니다.
첫 번째 가능성은, 누군가 소개해 주고 싶을 정도로 당신을 아끼는 경우입니다. 평소 부장님의 성격이 진중하고 직원을 살뜰히 챙기는 편이라면 이 경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 소개해 줄 사람이 있는데 잠시 잊었다가, 당신을 만날 때마다 다시 물어보는 것일 수도 있죠. 이 경우, 부장님은 당신에게 진심으로 좋은 인연이 생기길 바라며, 혹시 결혼할 사람이 없다면 직접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다소 불쾌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자기와 연결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경우입니다. 소위 '느끼하다'라고 표현되는 상사의 성향이라면 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총각이든 유부남이든, 일부 남성들은 끌리는 상대에게 과감하게 들이대는 음흉한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질문을 통해 당신의 사생활을 캐묻고, 자신에게 접근할 여지가 있는지 간을 보는 것이죠.
가장 흔한 경우로, 달리 할 말이 없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말재주가 없거나, 직원을 만나면 어떤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상사들은 습관적으로 "결혼 언제 하냐"와 같은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이는 딱히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어색한 침묵을 깨고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일종의 '클리셰' 같은 질문인 셈입니다.
상사의 의도를 파악했다면, 이제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차례입니다. 대처 방법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로 접근해야 합니다.
첫 번째, 부장님이 당신을 아끼는 마음에 질문하는 경우라면 솔직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현재 만나는 사람이 없다면, "부장님, 좋은 분 있으시면 소개 좀 시켜주세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소개를 부탁해 보세요. 만약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부장님,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어서요!"라고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 됩니다. 이 경우, 부장님도 당신의 답변을 존중하며 더 이상 같은 질문을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 번째나 세 번째, 즉 음흉한 의도를 가졌거나 할 말이 없어 질문하는 경우라면 좀 따끔하게 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가 들은 실제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필자의 지인은 상사가 만날 때마다 결혼 질문을 하길래,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부장님은 축의금으로 대체 얼마를 주시려고 만날 때마다 결혼 날짜를 물으세요? 한 100만 원 주신다면 당장 내년이라도 결혼할게요!"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어버버 하면서 말꼬리를 흐렸고, 그다음부터는 결혼에 '결' 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하지만 질문의 의도를 꿰뚫어 보는 듯한' 재치 있는 답변은 상대방의 질문 공세를 멈추게 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가끔 가다 결혼도 안 한 여직원에게 "둘째는 언제 낳느냐"라고 묻는 '무개념' 상사도 있는데요. 이럴 때는 태연하게 "첫째 애 돌반지도 안 주셨으면서, 혹시 지금 주시면 둘째도 생각해 볼게요"라고 대꾸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Cialdini)는 '설득의 심리학'에서 사람들이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받는 여러 원리를 설명합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해 '역으로 질문을 던지거나', '상대방의 불편함을 유도하는' 방식은 상대방의 행동을 재고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설득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무릇 상사라면 직원들의 기본적인 신상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무안하거나 불쾌한 상황을 피할 수 있죠. 그러나 존중받아야 할 개인의 사생활은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 됩니다. 상사의 무례한, 또는 무개념 질문에 지혜롭게 대처하는데 자그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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