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직생 꿀팁 24... 상사 편(24)
“뭐하고 있어, 옆 팀은 벌써 다 끝냈다는데.”
“김 과장, 분발해야겠어. 당신보다 어린 S과장이 이번에 기획팀 맡았대.”
꼭 이런 식으로 말하는 상사가 있습니다. 한 마디를 해도 속을 후벼파는 말로 듣는 이의 가슴을 찢어 놓는, 일종의 새디스트 성향의 스타일입니다. 이런 상사 만나면 사무실이 그야말로 지옥이 됩니다. 부장이 되기전까지는 안그랬는데 부장이 되자마자 그런 성향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됨됨이는 리더가 되면 드러난다고들 합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새디스트 부장 중 최악질이 '비교하면서 혼내는' 부류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인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는데 익숙합니다. 비교하기 싫어도 그런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노는 것부터 공부, 심지어는 밥 먹는 것까지 순서를 매깁니다. 1등을 해야 한다고, 2등은 루저일 뿐이라는 인식을 강요받습니다.
취직을 하면 더 합니다. 실적으로 순위를 매기고, 연봉에 차별을 둡니다. 경쟁은 일상이 됩니다. 누가 얘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비교하고 자신을 질타하는데 익숙합니다. 일과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사까지 계속 그런 식으로 압박한다? 정말 죽을 맛입니다. 그런 상사에게 왜 그런 식으로 얘기하느냐고 하면 이렇게 답합니다. "다 잘되라고 하는 소리지요. 자극을 받아야 성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어요. 독려하는 거죠. 제 역할이 그거고요."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비교는 동기부여는커녕 성과를 갉아먹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사회적 비교 이론’을 통해 인간은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 자존감을 형성한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 비교가 수평이 아니라 수직일 때, 즉 자신보다 나은 타인과의 '상향 비교'가 될 때는 역효과를 낸다고 주장합니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생각에 무력감과 좌절에 빠진다는 거죠.
그런 비교가 지속된다면 조직은 소리없이 무너지게 됩니다. 상사에게 "누구누구는 잘하는데 당신은 왜 그 모양이야" 라는 식으로 비교당하다면 해당자는 업무에 의욕을 잃고, 계속 일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언제나 비교, 평가 받고 있다는 생각에 잘 하던 일도 실수하게 되고, 그런 실수를 은폐하는데 급급하게 됩니다. 조직 전체적으로 부지불식간에 상처가 덫나고 고름이 쌓이게 되는 것이죠.
좋은 상사, 유능한 상사는 조직원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옆 팀은 벌써 끝냈다더라”는 말 대신 “우리 팀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더 나을까?”라고 말해야 합니다. "당신 보다 더 어린 누가 이번에 승진했대. 분발해."라는 대신 "이번엔 승진하진 못했지만 자네는 이런저런 좋은 장점을 갖고 있잖아. 그런 장점이 부각되게 앞으로 더 적극 활용하는게 어떨까"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리더는 모름지기 말 한 마디, 행동거지 한 가지에도 신중해야 합니다. 조직을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리더의 이런 자세에서 나옵니다. 물론 리더 자신이 죽고 사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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