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시킨 일을 죽어도 하기 싫을 때

슬직생 꿀팁 27... 상사 편(27)

by 이리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셨을 겁니다. ‘와, 이걸 어떻게 해. 죽어도 못해.’ 업무량 때문이든, 업무 성격 때문이든, 혹은 상사의 지시 방식 때문이든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렇다고 못한다고 내 뺄 수는 없고. 어떻게 할까요. 고수들의 대처법을 알려드립니다.


일단 감정을 억누르세요. 감정적으로 나가면, 하고 싶은 말 다하면 ‘하수’입니다. 본전도 못 찾고 개념 없다, 수준 이하라는 소리 듣기 딱입니다. 짜증을 숨기고 이렇게 말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일단 방향만 확인하고 진행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시간을 버는 겁니다. 반응은 30분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문해 보세요. 왜 나일까? 왜 지금일까? 무슨 의도일까? 지시의 맥락을 분석해 보세요.


그다음 하기 싫은 이유를 정리해 보세요. 그냥 싫어요,는 생각은 유치원 아이들의 칭얼거림입니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말씀하신 내용은 이런저런 면에서 매우 적절한 지시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일을 제가 하면 이런 리스크가 있습니다. 팀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는 나와 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 조건을 걸어보세요. “이 일 하려면 지금 진행 중인 A 업무를 조금 미뤄야 할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혹은 “말씀하신 건은 어떻게든 제가 처리해 보겠습니다. 다만 OO만큼 시간 여유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상사는 일단 막무가내로 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이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럼 기록하세요. 메일과 메신저로 지시한 내용, 기한, 기준 등을 꼼꼼히 기록해 남기십시오. 훗날 ‘실패의 책임’이 떠넘겨질 때 당신을 보호해 줄 겁니다. 착수 전 확인, 중간보고, 마무리 피드백도 완벽하게 기록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해야 하기 싫은 일 하고 욕까지 먹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 부담을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전에 그 일을 했던 동료나 선배를 찾아 도움을 청해 보세요. 예상치도 못했던 직장생활의 꿀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큰맘 먹고 일을 마쳤는데, 그런 류의 지시가 계속된다면? 반드시 따로 한 번 말하는 게 좋습니다. “최근 업무 배분 관련해서 제 리소스가 조금 과하게 몰리고 있는 것 같아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톤으로 접근하면 대부분의 상사는 들으려고 합니다. ‘싫어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협업을 위한 제안’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직장 생활하다 보면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은 누구에게나 생깁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립니다. 마지못해 하는 사람과 도망가는 사람, 그리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사람. 상사는 이 셋을 정확히 구분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점수를 매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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