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미안해 어려운 질문 해서

by 소정


평소와 다름없는 주말 오후,

따분하고 졸릴 즈음 딸들에게 물었다.


"큰 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몰라."

"에이~ 그래도 한 번만 대답해줘~"

"아~ 귀찮아. 몰라요!"

그래... 너는 국가에서 인정한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 소녀니 패스!


둘째를 바라보았다. 둘째는 내 눈을 피한다. 그럴수록 나는 집요하게

"작은 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

"알려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몰라!"

"쳇... 아빠 삐져야지~"

"아빠는 내가 좋아? 엄마가 좋아?"

작년에는 얼버무리거나 울더니 질문을 되받아친다.

옆에서 내 대답에 신경 안 쓰는 척하지만 귀는 쫑긋 세운 아내가 보였다.

"아빠는 엄마가 좋지!"

옆에서 듣던 아내가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지! 아빠, 엄마는 부부잖아."

아내가 거든다.

"웩!"

첫째는 징그럽다며 토하는 척한다.

"에이..."

둘째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태세다.

아내가 안 보이는 사이 둘째에게 다가 귓속말로

'아빠는 우리 막내가 제일 좋지. 아빠 마음 알지?"

라며 손가락 하트를 보냈다.

둘째도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그제야 웃는다.


이렇게 오늘도 가정의 평화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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