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냥자

수정이 이야기

by 이동글


잠시 지구에 머물다 이제 돌아가요 내 별로

있는 동안 노란 밀밭의 여우처럼

길들여준 당신


지금도 너무 많은 친구들이 굶고

미움받고 서럽게 죽어가는 지구에서

난 따뜻한 가족을 만나

부족함이 없었어요


어쩌면 나는 이만하면 충분하다면서

다른 아이를 위해 일찍 떠나온 건지도


언젠가 당신이 무지개다리로 오면

난 밀밭의 여우가 되어

당신 발자욱 소리를 알아듣고

한걸음에 달려가겠지요


그때까지 아프지마요

난 내 별에서 희망의 장미를 잘 돌볼게요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봐야 한다고

길들여지는 시간만큼 들인 정성으로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가 된 우리


사랑해요

고마웠어요

울지 말아

늘 별빛으로 머물게요


우주 어디엔가 당신이 사랑한 내 별이

언제나 늘 반짝일 거예요


또 다른 내가 다시 지구를 여행하며

다시 손을 내밀면 아파도 안아주세요

나 대신

보듯....


다리 하나를 잃었지만 좋은 엄마 아빠를 만나 사랑받고 살일 만 남았던 순정이... 감기로 치료받던 중 급속히 나빠져 별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고양이를 거두지 못할 거 같다고 펑펑 우시는 입양자분에게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 해서 급하게 그리게 되었네요.

지구별 여행을 마치고 고양이 별로 돌아간 순정이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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