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상길이의 목도리

by 이동글

작별

잘 있어요

이제 나는 떠나요

너무나 따뜻하고 소중했던 사람


하늘이 준 짧은 시간이

오랫동안 아픈 그리움으로 남겠죠


한번 더 사랑했다고 말하고

너무 오래 슬퍼말라고

내 마음을 여기 두고 가요


가슴 시리고 추운 날에

혼자 떨다 잠들면

난 당신의 목도리가 다시 돼주러

자는 당신 꿈에 한 번씩 다녀갈게요

고마왔어요

내게 가족이 되어준 당신


사랑해요

영원히

이순희 님의 상길이의 이야기입니다 직접 사연을 적어 주셨어요.


늘 우리 딸 목에서 목도리처럼 하고

매일 같이 자던 상길이.

구조 후 3개월...

짧은 시간 살다 갔어요.


겁 없이 강아지 어른들 식사하는데 가서 기웃거리고

저리 가라고 으르렁대면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솜방망이 따귀 한대 때리고 도망 오고...

개냥이도 그런 개냥이가 없었어요


허피스는 치료받고 나았는데 다시 파보에 걸려서 온 힘을 다해 치료했지만 살지 못했어요.


무지개다리 건너가던 날은

밤새 간호하는데 갑자기 힘겹게 일어나서

골골거리며 자고 있는 딸 목에 올라가서

평소처럼 얼굴을 핥아주고 한참 곁에 있더니

내려와서 제 곁에서 별이 되었어요.


가장 사랑했던 사람에게 고마웠다는 인사를 한 것일까요?

그때 생각이 나면 슬프고 아직도 밤에 잠이 안 와요.

상길이가 떠난 지 벌써 9년이 되었네요. 딸은 아직도 상길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립고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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