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엄마, 아빠!
매일 보지만 이렇게 글로써 표현을 하려니 어색하네.
아빠, 요즘 힘들지?
퇴직하고 전하고는 다르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잖아.
그래서 그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예전과는 달라진 월급인데 전과 다르지 않은 지출에 아마 고민스러울 거 같아.
아직도 진로를 정하지 못해 아빠에게 용돈 한 번 제대로 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해 내가.
엄마도 힘들지?
일도 매일 아홉 시에 끝나는데 집에 오면 주부로 다시 돌아가 빨래하고, 청소하고 온갖 궂은일은 다하잖아. 엄마라는 이유로 말이야.
그렇게 손가락 다섯 개 쫙 펴지 못하고 굳어버린 엄마 손을 볼 때면 너무 마음이 아픈데, 항상 말로만 도와준다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내가 밉지?
미안해 엄마, 못난 딸이 항상 후회만 해.
그리고 나는 아빠, 엄마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잘 몰랐던 과거를 후회해.
내가 많이 아팠을 때 엄마, 아빠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때 나를 위해 노력해준 엄마, 아빠의 모습을 나는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어.
내 방앞에서 잠든 엄마 모습을, 날 위해 매일 운전해 준 아빠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사소한 것에 기뻐할 줄 아는 우리 엄마, 아빠인데 너무 고난과 시련을 많이 겪는 거 같아서 가슴이 아파.
나는 가끔 잠에서 깰 때면 이렇게 행복한 우리 집인데, 우리가 함께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생각하면 무섭기도 해.
엄마, 아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돼? 나 아직 효도도 제대로 못해본 거 알지? 우리 같이 맛있는 거 예쁜 거 보러 다녀야지 오래오래.
우리 함께 살 수 있는 날까지 행복하고 건강하게 우리 잘 살자!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 서로 도우면서 살 수 있게 내가 노력할게.
내가 대표로 말하면 엄마, 아빠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주고 예쁘게 키워줘서 고마워요.
엄마, 아빠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둘째 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