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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고다히 Nov 06. 2021

오늘 아침 크게 다툰 엄마, 아빠에게

안녕? 엄마, 아빠!

매일 보지만 이렇게 글로써 표현을 하려니 어색하네.


아빠, 요즘 힘들지?

퇴직하고 전하고는 다르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잖아.

그래서 그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예전과는 달라진 월급인데 전과 다르지 않은 지출에 아마 고민스러울 거 같아.

아직도 진로를 정하지 못해 아빠에게 용돈 한 번 제대로 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해 내가.



엄마도 힘들지?

일도 매일 아홉 시에 끝나는데 집에 오면 주부로 다시 돌아가 빨래하고, 청소하고 온갖 궂은일은 다하잖아. 엄마라는 이유로 말이야.


그렇게 손가락 다섯 개 쫙 펴지 못하고 굳어버린 엄마 손을 볼 때면 너무 마음이 아픈데, 항상 말로만 도와준다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내가 밉지?

미안해 엄마, 못난 딸이 항상 후회만 해.


그리고 나는 아빠, 엄마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잘 몰랐던 과거를 후회해.

내가 많이 아팠을 때 엄마, 아빠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때 나를 위해 노력해준 엄마, 아빠의 모습을 나는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어.

내 방앞에서 잠든 엄마 모습을, 날 위해 매일 운전해 준 아빠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사소한 것에 기뻐할 줄 아는 우리 엄마, 아빠인데 너무 고난과 시련을 많이 겪는 거 같아서 가슴이 아파.

나는 가끔 잠에서 깰 때면 이렇게 행복한 우리 집인데, 우리가 함께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생각하면 무섭기도 해.



엄마, 아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돼? 나 아직 효도도 제대로 못해본 거 알지? 우리 같이 맛있는 거 예쁜 거 보러 다녀야지 오래오래.



우리 함께 살 수 있는 날까지 행복하고 건강하게 우리 잘 살자!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 서로 도우면서 살 수 있게 내가 노력할게.

내가 대표로 말하면 엄마, 아빠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주고 예쁘게 키워줘서 고마워요.



엄마, 아빠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둘째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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