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직장일 뿐

by 호모 비아토르

휴직을 쓰는 과정에서 내가 없는 회사 내 빈자리를 걱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각자의 입장이 있기에 나의 입장을 100% 이해해주길 바랬던 건 내 욕심이었다. 다 각자의 입장에서 손해 보지 않으려 했고, 각자의 것을 챙겨야 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아무리 내 일이 좋다 하여도 조직생활에도 좀 지쳐있었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있긴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아닌 것도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며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할 때도 부지기수였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내가 휴직하면 “상담과 프로그램은 누가 어떻게 할 거냐?”며 내가 없는 상황에서의 회사를 걱정하는 듯 보였다. 그 말에 속상하고 섭섭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아이들에게 내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주위에서 내 아이들을 걱정해주는 그 조언이 나의 심장을 찌르는 듯한 칼날로 느껴졌다. 정말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안 좋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마음에 두려움을 떨칠 수가 없었다. 집을 팔고 새로운 곳에 이사해 살다가 다시 복직하면 이 회사로 와야 하는데... 미래에 대한 걱정도 찾아왔다. 역시 이것저것 따지면 꼼짝도 못 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느꼈다.

나는 행동해야만 했고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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