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그리고 결심

by 호모 비아토르

2017년 5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큰 아이를 두고 육아휴직을 1년을 할지, 아니면 장기로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사실 진급과 내 업무에서 느끼는 성취감으로 따지면 난 1년 휴직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주말부부에 두 아이들을 홀로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자녀들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나 컸다. 또한 아이들이 필요할 때마다 내가 없는 엄마의 빈자리가 컸다. 주중에 남편의 빈자리로 인해 아이들이 겪는 외로움을 채우기엔 한계가 있었다. 나에게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 되묻게 되었고 지금 우리 가족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이 연결되어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결국 거듭 고민을 하다 2017년 8월 나는 결정을 내렸다.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중요하지만 두 자녀를 위해 최대한 쓸 수 있는 만큼 장기 휴직을 하기로 했다. 집을 팔아 남편의 직장 근처로 가기로 했다. 그 사이 남편은 1년만 휴직을 하라고 했다. 내가 휴직을 길게 하면 경제적인 타격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인생이란 게 하나를 잃으면 또 하나를 얻는 것이 있으니까. 나는 이 휴직기간 동안 두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가족이 한 곳에서 살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맛보는 시간이 되길 희망했다. 그 의미가 꽃밭이 됐든 진흙탕이 됐든 가족끼리 서로 부대끼고 살아봐야 비로소 가족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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