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순수한 거 같아

순수와 순진의 차이

by 글토닥

내가 최근에 썸을 타던 여자에게 들은 마지막 말이 " 오빠는 순수한 거 같아"이다. 나는 다음날 그녀에게 차였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차였고 그래서 며칠 동안 기분이 안 좋았다. 순수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왜 그런 말을 했으며 왜 나를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을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어 결국 그녀가 나에게 말한 것은 순수가 아니라 순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순수와 순진의 차이

너무 다른 의미



순수와 순진은 완전히 다른 의미다. 하지만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거 같다. 순수는 긍정적은 의미고 순진은 부정적인 의미다. 순수와 순진을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이번 글을 통해 한 번 정리하고 싶었다. 우선 사전적 정의가 다르다. 순수는 잡것이 섞이지 않은 상태이다. 또는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는 상태이다.


순진은 마음에 꾸밈이 없이 진실되고 순박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세상 물정에 어둡고 어수룩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을 평가할 때 순수하다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순진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어리석거나 무지하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유명 스타 강사 전한길 선생님은 자신의 강의에서 사람은 순진하면 안 된다고 했다. 예로부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 모른다" 등 타인에 대한 경계를 나타내는 속담을 많다는 것을 말하면서 과거부터 이런 사자성어가 전해지는 걸로 보아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은 쉽게 믿지 못할 족속이라는 것을 강조하셨다. 그래서 순진한 태도나 성격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사람을 잘 믿는 것도 죄

나중에 너 사기 쳐야겠다



가장 친한 친구가 나에게 자주 이런 말을 했다. "나중에 너한테 사기 쳐야 되겠다." 나는 우스갯소리로 한 줄 알았는데 아마도 그 친구는 진짜 그러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왜냐면 그 친구는 결국 나를 배신했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을 잘 믿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성격이다. 좋으면 좋은 거고 나쁘면 나쁜 것이다. 뒤에 숨겨진 어떤 의도 같은 것을 나는 알고 싶지 않다.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 대가는 나에게 매우 컸다. 사람들에게 항상 진심을 다해도 돌아오는 건 언제나 냉담과 무시였다. 처음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가 결국에는 파국을 맞는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사람을 너무 믿고 마음을 표현해서 그런 거 같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그 사람들이 나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나는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사람들은 내가 순진하다고 믿는 거 같다. 하지만 나는 순진하지 않다. 순진은 텅 빈 상태이다. 순진은 외부에서 어느 것이 들어와도 그대로 물든다. 하지만 나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순수함은 꽉 차있는 상태이다. 어떤 것도 내 허락 없이는 나를 물들일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반감을 자주 사는 거 같다. 이것이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나는 내 길을 가고 싶다.


내가 사람들을 만나 오면서 느낀 것이 딱 하나 있다. 인간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상대적으로 강자가 되거나 약자가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언제나 약자를 괴롭힌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




그래도 나는 나의 길을 걷는다

순수함을 지키는 길



순수하다는 것은 고집이 있는 상태이다. 내 가치 기준에 맞지 않는 자극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사실 순수함을 지킨다는 것은 각오가 필요하다. 순수함은 이 세상에 혼자 뚝 떨어져 있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냥 대충 살고 싶다는 유혹도 견뎌야 된다. 집단에서 배제되는 아픔도 견뎌내야 된다.


3명이서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아주 쉽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그 사람을 바보라고 말하면 되기 때문이다. 당하는 사람은 진짜 자기가 바보인 줄 안다. 왜냐면 모두가 나를 바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 바보들과 어울리면 진짜 바보가 된다. 순수함은 이런 바보들과 싸울 각오도 해야 된다. 결국 순수함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싶다. 사람들의 표정 뒤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 세상은 넓다. 좋은 사람이 정말 많다는 뜻이다. 당신을 바보라고 말하는 3명 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은 당신을 바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순수함을 지켜야 되는 이유이다.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걷다 보면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어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러니깐 순수한 사람들이 순수함을 간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절대로 순수함은 나쁜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속이고 배반하고 피해자를 손가락질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떠벌려도 우리는 순수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왜냐면 순수함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순수함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옳지 못한 행동을 안 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권위적인 사람과 싸워야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싸우자. 왜냐면 옳지 않기 때문이다. 정의롭지 못한가?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일을 하면 된다. 딱 그 정도만 해보자. 사회생활을 한다는 명목으로 가치관에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지 말자.


만약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잠시 순수함을 내려놓아도 좋다.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인데 순수함을 지킨다는 것은 순진한 것이다. 하지만 남의 시선과 사회적 압박으로 순수함을 굳이 내려놓을 필요는 없다. 자신의 길을 간다고 해서 미움받는다면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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