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표 Oct 18. 2021

머리 스타일이 왜 그래요?

인격 어항 속 '스타일' 키워드

선입견이 생기는 스타일


 머리 스타일이 왜 그래요?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특히 유튜브를 하게 되면서 더 많이 듣고는 하는데, 대놓고 말하는 사람들은 가끔 있는 수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말로 못 뱉어서 그렇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한국에서 유행한 투 블록 헤어커트도 아닌 것이 한쪽만 밀어버린 희한한 스타일이기에, 선입견을 갖기에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유튜브 초창기에 그분 유튜브는 안 본다. "헤어 스타일이 적응이 안 돼서" "헤어 스타일이 이상해서" 이런 이야기도 건너 건너 들었다. 나는 왜? 이 헤어 스타일을 했을까? 나는 그저 미친놈일까?

유튜브의 한 장면

Show에서 돌아온 날


 나는 직업의 특성상 백인, 히스패닉, 흑인 많은 현지인들을 만나는 직업적 특성을 갖고 정말 많은 현지인들을 만났는데, 항상 만나면서 느꼈던 점이 있었다. 그러던 10년 전 어느 날 나는 뉴욕 근처에 Vender Show에 방문하고 오던 길에 현지 친구에게 "사람들이 날 잘 기억 못 하는 것 같은데" "분명히 몇 번 본 얼굴인데 볼 때마다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 같은, 아니면 기억 안 나는데 기억나는 척하는 얼굴이야" 라며 솔직히 왜 그들이 사람을 잘 구분 못하는지, 아니 정확하게는 왜 나를 구분 못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봤다. 


 친구는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면서 기분 나쁘게 듣지 말라고 했다. "네가 볼 때 흑인, 백인이 다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눈에는 동양인들이 다 비슷하게 보여. 특히나 동양인들은 개성보다는 뭔가 다 젠틀하게 비슷한 느낌이야" 라며 솔직한 그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개인적인 의견이었으므로 기분 나쁠 것도 없었고 그냥 "아, 그렇구나..." 이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뭔가 개선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날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도록 뭔가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헤어컷에 변화를 줘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직접 변화를 줘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라는 사람의 브랜딩은 시작되었다.


직접 헤어 커트를 시도하다


 그리고 며칠 뒤 나는 오프 데이날 근처 뷰티 숍에 가서 무작정 Andis 컴퍼니의 헤어 Cliper와 Wahl 컴퍼니의 헤어 Trimmer를 구매했다. 저렴한 미용가위도 구매를 했고 나는 이제 직접 헤어커트를 할 준비가 되었다. 직접 헤어커트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나만의 스타일을 Barber Shop에 가서 해달라고 하면 왠지 그들이 이해를 못할 것 같은 두려움과 창피함, 그리고 항상 깔끔하게 유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자주 가게 되면 비용조차 무시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직접 헤어커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렇게 헤어커트를 하면서 시작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제는 눈감고 뒤에 머리도 다 커트할 수준이 되었으니, 뭐든 하면 느나 보다.

헤어 라인을 그릴 수 있는 Wahl 사의 제품, 실제로는 플로스로 클리퍼가 필요하다.
클리퍼는 사진이 남아있는 게 없다
헤어 라인을 그릴 수 있는 블레이드

 그 이후로 어떠했을까요? 백인,흑인,히스패닉 고객들, 비지니스 파트너, 동료등 나만의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고, 보라색이라는 나만의 색상으로 스타일도 내다 보니, 그당시에 왠만한 사람들은 한번만 보면 알아볼 수 있게 저의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름은 기억못해도 얼굴과 확실한 스타일은 기억해서 업무처리 하기 너무 수월했었습니다. 브랜딩이 되니 무슨 업무든 수월해지는 마법과도 같은일들을 경험했습니다. 요즘 퍼스널 브랜딩이 대세라고 하죠? 여러분만의 색은 무엇인가요? '맛있는 사람이 되자'라는게 저의 인생 좌우명입니다. 여러분의 맛은 무엇인가요? 향은 어떻습니까? 저에게는 저 사건으로 나만의 '스타일' 이라는 키워드는 저의 인격 어항속에 들어왔습니다. 여러분의 색과 향을 만들어보세요.


이전 07화 마음속에 사직서 말고 사명서 있으세요? 10년된 사명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