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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표 Oct 16. 2021

마음속에 사직서 말고 사명서 있으세요? 10년된 사명서

인격 어항 속 '사명감' 키워드

10년 전의 나를 꺼내어보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지금 현재는 2021년 10월 15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어서 똑같이 쓰기는 싫지만 벌써 2021년이 끝나가니 시간 참 빠르다는 표현 말고는 딱히 표현할 길이 없다.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이따금씩 내가 지금 어떠한 정신 상태로 살아가는지 혼동될 때가 있다. 흔들릴 때가 있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럴 때마다 나는 조금은 유치하지만 내 삶에 진지한 '사명서'라는 것을 꺼내어 읽어 본다. 주로 잘 보이는 플래너 앞 페이지에 부착해서 읽고는 하는데 오늘 집안 정리를 하다 오래된 플래너에서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2011년의 나의 사명서 Ver2.0을 발견해 다시금 상기시켜 본다. 여러분의 10년 전의 계획, 사명은 무엇이었을까? 떠오르지 않는다면 한번 다시 10년 전의 당신을 꺼내어 지금의 나와 마주 보게 하는 것은 어떠할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2011년 사명서 Ver 2.0


2011년이라 제법 낡은 플래너인데...

10년 전의 내가 붙여놓은 사명서가 눈에 띈다. 그 시절에 나는 무슨 생각으로 삶을 대했을까?

조금 더 확대해보자.

사명서 Ver 2.0


나로 하여금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앞을 향해 전진해나간다.

가다 보면, 흔들리거나, 기준에 벗어나는 나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도 여전히 엄격하게 채찍질하며 나아간다.


이렇게 나아가고, 자신 있게 앞으로 달려 나가다가도,

이따금 큰 벽에 부딪힌다.

그것은 때때로 너무도 높은 것만 같아서,

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럴 때면 지금까지 달려온 게 너무도 허탈해서,

털썩 주저앉으려고 한다.

아니 그렇게 하는 게 차라리 더 편할 듯싶다.


그렇지만 나는 안다.

나는 무엇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그것들을 지키려면 나는 더욱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때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강철과 바위 덩어리로 만든 벽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뉴욕에 와서,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도 나는 내가 지켜야 하는 소중한 것들을 생각하며,

수많은 벽들을 깨부수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것만이

내가 이룬

세상


진지했던 10년 전의 나


 나의 10년 전 사명서를 보니, 참 진지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요즘 표현으로는 '오글거린다'. '진지충'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는 사명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미국에 오면서 더 많은 것들을 다짐하기 위해서 각오를 다지는 나름 청년의 출사표 느낌의 사명서 이거니 하고 이해를 해본다. 10년 젊었을 때나 지금이나 나라는 캐릭터는 삶을 대할 때 항상 진지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한결같은 사람이고자 노력했다, 돌이켜봤을 때 후회 없이 살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일들도 현재 버전의 사명서를 통해서 나태해질 때마다 다시금 나를 되돌이킨다. 그렇게 20대부터 현재 30대까지 나의 인격 어항에 '사명서'라는 키워드는 자리 잡게 되었다.


여러분은 10년 전의 자신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으신가요? 10년 전의 자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삶을 대했을까요? 오늘 브런치는 저의 10년 전 사명서를 부끄럽지만 공개해봤습니다. 20대 초중반이었던 젊은 청년의 사명서가 지금의 제가 보기에 다소 유치한 면도 있지만 웃음 지어지는 것은 지금이나 그때나 한결같은 저의 정체성에 웃음이 납니다. 지금도 역시 수많은 벽들을 깨부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다시금 10년 전의 저처럼 용기 내보면서 나아가 봅니다. 여러분의 개개인의 삶의 도전, 사명서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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