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yes of Hokkaido
https://youtu.be/NfoSUWg7Dig?si=9FURN5no-lBX-1xv
창문으로 그 모습이 비친다. 그 가늘도록 선한 것이 그려져 그 얼굴에 시선이 멈춘다. 히사시는 그 눈 눈동자를 보려 하지만. 그때 타오루가 등을 밀쳐 찬 기운이 스며든다. 옷들 사이로, 헐거워진 틈 사이로 찬 공기들이 들이닥친다.
"죄송합니다."
바닥에 놓인 무언가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한 타오루는.
히사시는 존재하지 않는 것 얼굴을 본 것이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그가 누구시죠? 물으며 곧 그들을 추궁할듯하지만 그 집에는 아무도 없다. 아직 살아 숨 쉬는 것이 없다.
"저건.."
벽 뒤 열여섯 개의 화면 속 움직이는 것들에 두 눈이 멈춘다. 오른쪽으로 고개 돌렸을 때 그들은 아직 살아 움직이는 열여섯의 존재들을 확인한다.
끼익 소리가 들리며 순간 두 남자는 고개 뒤로 돌린다.
"누구에요?"
타오루는 그때 품속 그 무자비한 것을 꺼내들려 했지만. 그때 그 말을 떠올린다. 누군가가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고 주문을 외운 듯, 여전히 그 최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그 뜻대로 움직인다.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것처럼. 당겨야 해, 쏴야 해
"미나모토 씨?"
그렇지만 그걸 꺼내들 때 넌 죽어야 한다.
"그런데요?"
아직 가시지 않은 호기심을 품은 듯이 그는. 타오루가 물었지만. 그때 히사시는 그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선 한 인간의 모습을 주의 깊게 보며 있었다.
관찰자의 시선이란 때로 멍할 뿐. 점점 눈이 먼 화가가 그린 물 위의 흰 꽃을 보듯, 그 푸른 물을 보는 일처럼 감상적이며. 화가가 된 그는 이제 그 관찰자의 시선을 감상하려 들고.
"경찰입니다."
히사시는 결국 입을 떼어내어 말했다. 그러자 그가 미소 지었다.
"그렇군요."
당신들을 기다렸다고,
"밖에 눈이 와요."
그런 듯이 그는. 창문 밖으로 눈이 내렸다. 돌아오는 길 그들은 그 길 위에서 언젠가 모두 녹아 없어질 눈 아래 세상 모습에 막연한 걱정이 들이닥칠 듯했다.
벽 위에는 시계가 걸려 있다. 정처 없이 돌고 돌아 다시 그 자리를 돌 미련스러운 것이 움직인다. 그 작동 동작을 보던 그는 웃으며 그들 얼굴을 본다.
"절 이런 곳에 초대해주시다니."
그 말 뒤 그는.
"영광입니다."
"미나모토 씨, 지금까지 이곳에서 죽은 여자들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히토미가 그 말을 자를 듯이 물었다. 그 끝 어딘가에 칼을 댈 것처럼 날카로운 것을 들이민다. 그 목소리는 오직 그들 앞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었음에도.
벽에 기대 있던 그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그 모습을 잠자코 지켜봤다. 히사시는 궁금하다. 왜 잠도 오지 않고 졸음에 고개 꾸벅이지도 않는지. 그러다 책상에 쿵 이마를 박을 걱정조차 하지 않는지. 그들은 그런 모습이다. 경찰서에는 아직 불이 켜져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숨을 쉬고.
나무들 사이로, 집들 사이를 오고 가던 말소리가 모두 멈춘 때에도 그들은 아직 그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