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yes of Hokkaido
밥을 먹지 않는다. 조사 시간 동안 그는 아무 것도 입에 대거나 먹지 않았다. 뭉쳐진 밥 알갱이 위 물고기의 흰 살이 올라갔음에도 속지 않으리라 꼭 투쟁하는 자처럼 버틴다. 그것을 권해보아도.
이나바 아츠노리가 그에게 묻고.
"그 여자들을 모두 혼자 죽였다는 말입니까?"
돌아와 다시 그곳에 앉는다. 더 해야 할 이야기들이 있는 자들처럼.
어느 순간 그는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기도 하며, 더는 그 웃음 앞에 멍청한 모습이지 않으리라고. 그 역시 끝내 인내를 놓아버리고 말지만.
태풍 소식을 듣고도 떠난 배처럼, 단단히도 꼬이고 엮인 그 줄조차 떠나려는 배를 붙잡아두지 못해 다시 느슨해진다.
"그럴 리 없습니다."
타오루가 말했다. 당장 그의 몸 어디라도 건드릴 눈빛으로.
"이런 놈이 어떻게 혼자서... 말도 안되죠."
그들은 전략을 수정한다. 방 바깥공기를 마시며 커피 한 잔씩을 들이킨 뒤 히토미를 배제시키기로 결정했다. 그 여자가 무대 위에서 잠시 퇴장한다.
"여자 냄새를 맡으면 침착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네, 일단 빠져 있지?"
오늘은 피운 적 없던 담배 한 개비를 기어이 꺼내 물고 마는 그였다. 히사시는 또 깊이 고인 한숨들을 뱉어내고 말았다.
히토미는 마지 못해 그렇게...
"선배, 실내에서는 금연이에요."
토라진 듯 그 여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미나모토 씨, 누구와 이 일을 저질렀는지 솔직히 다 말하십시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가 또 반응한다.
"와하핳 이 새끼가 그걸 불겠어요? 안 붑니다 그게"
이름하여 와해된 언어 작전이었다. 한 인간의 언어 쳬계를 무력화시키려는 전략이다. 모든 죄는 혀끝으로부터 시작한다. 몸짓과 행동에 속지 말라. 반대로 그건 뉘우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역시 말과 언어임을 가리킨다.
난 너의 혀를 잘라 센다이에 보내고 싶어, 그걸 소 혓바닥으로 둔갑시켜 내다 팔고 싶다고 그런 말이라도 할 듯 인간 심리 도처에 숨은 부패한 언어들을 끄집어내려 시도한다.
강력한 형사들이란 그저 선을 넘지 않는 깡패일 뿐이었다.
타오루가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말했다.
"다케시, 너 소년원 다녀본 적 있어? 거기 잘 모르지? 너 같은 병신은 그런 곳에 갈 수도 없지. 거기서 날 만났다면 넌 반쯤 죽은 거였겠지."
그들 중 정작 소년원 생활을 경험한 건 타오루가 아닌 그 야나가와 히사시였지만.
겁도 주고 무엇이든 시도한다. 손가락으로 눈을 찌르려 하든 발끝으로 급소를 슬쩍 건드리든. 지지 않으려면 뭐라도 해야 했다. 내 아버지 어머니를 팔아서라도.
나의 부모는 모든 우리들에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친다.
https://youtu.be/Kn5waagedK8?si=cdv2y2bOB2XwLi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