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
내가 깨끗해지려면
무언가 혹은 누군가는
더러워져야 한다.
더러워지지 말아야겠다.
[밸런스 게임]
날씨와 상황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
날씨나 상황과 상관없이
항상 똑같은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
나는 어떤 카페의 주인일까?
[탓]
장인은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단다.
하지만 오직 장인만 장비 탓을 할 수 있겠지.
[의심]
가까이서 속삭이는 사람은 못 믿겠다.
멀리서 큰소리로 부르는 사람이 믿음직하다.
조금 시끄럽긴 하겠지만.
[차이점]
옳다고 믿는 일과
옳은 일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간격이 있을까?
어쩌면
간격이 아니라
가격의 차이가 있으려나?
[이제는 늘임 말 쓰기]
'KKKKK'는?
ㅇㅋ.
[비교]
처음부터 지옥에 있던 사람에게
천국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는 만족할 수 있겠지만
만약 천국을 보여준다면
그의 고뇌가 시작되겠지.
[줍줍]
뭔가를 줍는데도
몇 억은 있어야 한다더라.
[비밀의 비밀]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데
단어는 왜 만들어놨으며
왜 여전히 사라지지 않을까?
누군가 매번 이렇게 장담해서 그런가?
"걱정하지 마. 비밀은 꼭 지킬게."
[말밥그릇]
항상
차고 넘친다.
말 키우는
목장을 해도 되겠다.
당근이 풍년이다.
당근으로 팔면 되니까
일단 살까?
당근으로 사면 싸니까
일단 살까?
[All Rim Pick ?]
3등 백 명 보다
2등 열 명 보다
1등 한 명이 위에 있단다.
4등 천 명은 있을 자리도 없고.
(Rim : 바퀴 따위의 테를 이루는 쇠고리)
[맛집]
내 입맛을 가장 잘 아는 맛집
1년 365일 반갑게 맞아주는 맛집
재료값도 잘 안 받는 맛집
음식으로 투정해도 이해해 주는 맛집
주인장의 잔소리가 많지만 싫지 않는 맛집
Kids와 함께 가면 용돈도 쥐어주는 맛집
손님을 사육하는 수준으로 챙겨주는 맛집
먹은 것 이상의 양을 포장해 주는 맛집
분점이나 프랜차이즈가 없는 독점 맛집
직접 냉장고에서 꺼내 먹어도 되는 맛집
카드 결제가 안되고 계좌 이체나 현금만 받는 맛집
문 닫기 전에 자주 가야 하는 맛집
엄마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