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호 Aug 11. 2024

끼적끼적


[청결]


내가 깨끗해지려면

무언가 혹은 누군가는

더러워져야 한다.


더러워지지 말아야겠다.




[밸런스 게임]


날씨와 상황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


날씨나 상황과 상관없이

항상 똑같은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


나는 어떤 카페의 주인일까?




[탓]


장인은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단다.

하지만 오직 장인만 장비 탓을 할 수 있겠지.




[의심]


가까이서 속삭이는 사람은 못 믿겠다.

멀리서 큰소리로 부르는 사람이 믿음직하다.


조금 시끄럽긴 하겠지만.




[차이점]


옳다고 믿는 일과

옳은 일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간격이 있을까?


어쩌면

간격이 아니라

가격의 차이가 있으려나?




[이제는 늘임 말 쓰기]


'KKKKK'는?


ㅇㅋ.




[비교]


처음부터 지옥에 있던 사람에게

천국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는 만족할 수 있겠지만

만약 천국을 보여준다면

그의 고뇌가 시작되겠지.




[줍줍]


뭔가를 줍는데도

몇 억은 있어야 한다더라.




[비밀의 비밀]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데

단어는 왜 만들어놨으며 

왜 여전히 사라지지 않을까?


누군가 매번 이렇게 장담해서 그런가?


"걱정하지 마. 비밀은 꼭 지킬게."




[말밥그릇]


항상

차고 넘친다.


말 키우는 

목장을 해도 되겠다.


당근이 풍년이다.


당근으로 팔면 되니까

일단 살까?


당근으로 사면 싸니까

일단 살까?




[All Rim Pick ?]


3등 백 명 보다

2등 열 명 보다

1등 한 명이 위에 있단다.


4등 천 명은 있을 자리도 없고.


(Rim : 바퀴 따위의 테를 이루는 쇠고리)




[맛집]


내 입맛을 가장 잘 아는 맛집

1년 365일 반갑게 맞아주는 맛집

재료값도 잘 안 받는 맛집

음식으로 투정해도 이해해 주는 맛집

주인장의 잔소리가 많지만 싫지 않는 맛집

Kids와 함께 가면 용돈도 쥐어주는 맛집

손님을 사육하는 수준으로 챙겨주는 맛집

먹은 것 이상의 양을 포장해 주는 맛집

분점이나 프랜차이즈가 없는 독점 맛집

직접 냉장고에서 꺼내 먹어도 되는 맛집

카드 결제가 안되고 계좌 이체나 현금만 받는 맛집

문 닫기 전에 자주 가야 하는 맛집


엄마 집.


매거진의 이전글 끼적끼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